새롭게 티벳이 주목받고 있다.

티벳 내에서 이슈가 만들어지지 않고, 외부의 세력에 의해 만들어진 이슈라는게 문제였지만, 뭐 티벳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리라. 특히 이번 티벳의 문제는 역사, 자연, 정치, 인권등의 복합적인 문제를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민해야 할 바가 크다고 본다.


  1. 역사적속의 티벳

    티벳은 초기 애니미즘과 샤머니즘의 지배하는 봉건왕조의 권력사회였다. 전성기때는 무척 강대했는데, 고산지대 특유의 튼튼한 말을 바탕으로 한 군사력은 XXX 서쪽의 대부분을 지배하는 강대한 영토를 구축하기에 이른다.

    이후 이런 군사력을 바탕으로 '당'을 위협했으며, 당나라 공주와의 정략적 결혼에 성공한다.

    당나라 공주는 티벳의 왕과 결혼 하면서 중요한 2가지를 가지고 왔는데, 하나는 불교이고 다른 하나는 차다.

    이 두가지는 이후 티벳의 역사를 뒤흔드는데 상당한 영향을 주게 된다.

    • 불교

      불교는 티벳이 내부분열로 망하게된 근본적인 원인을 제공한 요인이다.

      군사적으로 강대했던 티벳은 불교를 받아들이면서 그 가르침에 따라 힘 대신에 윤리와 도덕으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고, 전국에 걸쳐 수많은 사원을 건립한다.

      이후 불교는 티벳의 국교가 되었으며 많은 왕족들이 출가를 하여 라마가 되는등 불교는 티벳전체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리고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마치 중세 암흑기에 수도원에 일어난 것과 비슷한 현상이 티벳의 사원들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문제들은 이후 중앙권력의 약화등 권력투쟁의 불씨가 되었으며, 이후 왕의 암살로까지 이어진다.

      이 왕의 암살은 신비의 왕국인 '구게왕국'의 탄생의 불씨가 된다.

    • 차는 티벳의 군사력 약화와 당나라의 군사력 강화의 첫번째 원인을 제공한다.

      티벳의 고원은 전 국토적으로 사막화되어 있는 지역으로, 국민들은 대부분 야크나 양을 통한 담백질 섭취는 가능했지만, 식물이 적었기에 비타민과 같은 식물을 통한 영양분은 턱없이 모잘랐다.

      이때 당의 공주가 가지고온 차는 비타민을 제공해 주는 주요한 수단이 되었으며, 티벳은 이후 중국과의 교역을 통해 차를 대량 소비하게 된다.

      하지만, 티벳은 비옥한 땅이 아니었고, 특산물도 적었다. 그들은 결국 자신의 군사력의 바탕인 질좋은 말을 내어주고 차를 구매하게 된다. 차마고도의 시작이다.

      문제는 말은 생산재이지만, 차는 소비재라는 것이었다. 말을 구매한 쪽은 자국에서 계속 말을 임신시켜 계속적인 생산이 가능했지만, 차는 꾸준한 소비로만 이루어질 뿐 생산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었다. 중국 자체에서 차의 묘목의 유출을 엄격하게 금하고 있었던 문제도 있지만, 설사 차의 묘목을 입수했다 할지라도 척박한 티벳의 땅에서는 차를 키울 방법이 없었다. 또 다른 문제는 말은 티벳이 아니더라도 다른 곳에서 교역을 통해 거래 할 수 있지만 티벳의 지정학적인 위치에서 차를 거래 할 수 있는 곳은 중국이 유일했다. 티벳과 근접해 있던 인도와 네팔 역시 차마고도를 통해 들어온 차가 티벳을 통해 인도와 네팔로 흘러들어가는 소비국이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국이 차마고도의 거래를 국가적으로 관리를 시작하면서 초기에 동등해 보였던 거래는 점점 중국으로 힘이 기울었고, 말 1에 차 1의 비율을 보이던 거래는 말 3에 차1의 거래로 점점 티벳에 불리해져 갔고, 티벳의 중요한 군사력인 말은 점점 중국으로 흘러 들어가 중국의 힘을 키운 반면, 티벳의 군사력은 약화시키는 문제가 되었다.

      한가지 식물성 영양분에 관하여 이야기 하자면, 차마고도의 교역료가 생기면서 차마고도 입구의 지역에서 말린 살구가 교역꾼들의 주요 비타민 공급원의 역활을 함과 동시에 중요 교역품이 되면서 티벳에는 새로운 식물성 영양분의 공급원을 제공했다는 것이다. 티벳에서 파생(?)된 '구게왕국'의 창고에서는 대량의 말린 살구가 출토되어 이런 가설을 입증하고 있다.

      이런 문제점을 안고 있기는 했지만, 티벳은 당시 인도와 네팔을 잇는 중요한 교역로의 역활을 함과 동시에 강대한 군사력으로 중국과의 비등한 위치에까지 올라서 지리적, 군사적으로 중요한 위치에 있었다고 할 수 있겠다.

  2. 티벳의 몰락과 차마고도의 몰락

    티벳이 제정일치사회로 가면서 영국등의 제국주의의 희생양이 되고, 독립의 의지에 대한 중국의 침공등으로 인하여 티벳은 자유에 대한 권리를 침탈당하게 된다. 그리고 수송기술의 발전등으로 차마고도를 이용한 교역도 급격하게 쇠퇴하면서 차마고도는 잊혀져 간다.

    일부 소수민족 사이에 물류의 교역로로 '마방'이 이용되기도 했지만, 1930년대 이전까지는 완전히 잊혀지고 있었다.

    하지만 1930년대 중일전쟁 당시 일본에 의해 모든 길이 막히자 중국은 유일하게 열린 통로인 험준한 '차마고도'에 주목하게 되고, 이를 통해서 차마고도는 새롭게 주목받게 된다.

  3. 21세기 티벳이 새롭게 주목받는 이유
    이후 2차대전 이후 중국이 새로이 티벳을 점령하는 문제등으로 국제적인 이슈 이후로는 티벳은 세인들의 관심에서 잊혀져 간다. 이후 2008년 중국올림픽을 기점으로 중국의 티벳에 대한 무력사용이 이슈가 되면서 티벳은 새롭게 주목을 받게된다.
    그런데, 이 문제는 티벳의 지정학적 자원적 문제등이 새롭게 주목받는 개기가 된다.

    • 수자원 문제
      세계의 주요문명은 모두 주요 강 주변에서 발생했다. 이런 강을 바탕으로 한 수자원문제는 현대에 와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문제이다. 나일강의 수자원을 둘러싼 전쟁은 이미 1950년대부터 이어져왔고, 이런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UN은 두나라 이상을 지나가는 강을 공유하는 경우에 적용할 지침을 만들기에 이른다.
      하나의 강을 두개 이상의 국가가 공유할 경우, 상류의 국가가 댐을 건설하는 등으로 수자원 관리를 시작하면 하류의 국가는 어쩔 수 없이 상류국가에 절대적인 약자가 된다. 이런 문제로 분쟁이 발생한다. 특히 상류의 국가가 강대국이라면 이 문제는 더욱 심각해 진다.
      이 수자원의 문제가 세계의 비난속에서도 중국이 티벳을 고집하는 이유다.
      티벳의 히말라야의 만년설은 아시아 대륙의 주요 4대강의 발원지이다.

      인도문명의 발원지인 인더스강, 중국 문명의 발원지인 황화강은 물론이고 메콩강 장강등이 모두 티벳에서 발원한다. 이 강들의 혜택을 받고 있는 국가들은 중국,인도를 비롯하여 네팔, 부탄, 방그라데시, 미얀마, 태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국가들의 주요 수자원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인구의 47%, 아시아 인구의 85%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있다고 한다.
      중국이 이 발원지를 확보하고 주요 강의 상류에 댐을 건설해서 수자원을 관리할 계획을 세우고 있으며, 이미 댐과 운하 건설을 통한 사막개조 계획등을 진행중에 있다.

    • 정치적 문제

      이는 수자원 문제의 연장선에 있다. 위에서도 언급했다 시피, 두개 이상의 국가가 강을 공유할 경우 상류의 국가가 수자원을 관리하게 될 경우, 하류의 국가는 상류의 국가에 종속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나일강 주변의 국가들에서 수자원 관리를 놓고 끊임없이 싸워온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자면, 티벳은 아시아 인구의 85%의 생명을 유지시키고 있는 주요 강의 발원지이다.
      중국이 티벳을 완전한 관리하에 두고 주요 강의 상류에 댐과 운하를 건설해서 수자원을 관리하게 된다면 하류에 있는 주요 국가들은 결국 중국에 종속되고 만다. 중국은 수자원을 무기로 아시아 주요국가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것이다. 이렇게 중국이 수자원을 관리하게 되면 나일강 주변국에서 일어났던 분쟁들이 이제는 아시아 주요 국가의 분쟁으로 발전한 것이라는 것을 쉽게 예측할 수 있다.
      즉, 티벳의 문제는 티벳이라는 소수민족의 문제가 아니라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85% 인류의 문제가 되는 것이다.

    • 인권의 문제
      이미 티벳의 인권문제는 다양하게 거론되었다. '단 하나의 중국'을 국가의 최우선 정책으로 삼으면서, 홍콩을 이미 편입했으며(이건 협약에 의해 이행된거지만) 대만과의 끊임없는 마찰을 야기시키고 있다. 티벳의 문제는 과거부터 쭈욱 이야기된 문제였지만. 올림픽을 기점으로 티벳에 대한 무력진압은 세계적인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중국이 강대국으로 도약함과 동시에 새로운 거대 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세계는 모럴보다는 이코노미에 무게 중심을 두고 올림픽 보이콧등의 주장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티벳의 인권을 외면해 했다.

      중국에 의한 티벳의 인권문제는 우선 종교적인 탄압이 1차적이다. 이번 폭력사태도 티벳의 승려들에게 가한 장면이 큰 이슈가 되었다. 중국은 사회죽의 국가이고 공산당은 유물론적 사고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종교를 인정하지 않는다. 특히 문화혁명 당시에는 이런 풍조가 더욱 강해진 덕분에 티벳일대의 종교사원이 무수히 훼손 당하는 일들도 있었다. 공산당과 종교는 공생하기 힘든 문제이고, 티벳은 제정일치의 국가이다. 티벳의 최고 지도자는 승려의 지도자인 '달라이라마'이다. 물론 중국의 종교에 대한 원칙은 '믿지 않을 권리에 대한 보장', '자율적 운영의 견지'등으로 종교의 자율적 소멸을 유도하고 있지만, 티벳의 경우는 정치적 지도자가 '종교의 수장'이라는 문제로 뜨거운 감자로 인식되고 있다. 그래서 대티벳 대응정책은 과거의 종교탄압과 같은 채찍질을 멈추고, 달라이라마의 존중, 종교의 자유 허용등으로 유화정책을 써가며 당근을 던져주고 있다.

      두번째는 소수민족 정책이다. 중국은 소수민족의 강제이주등의 정책을 사용하고 있으며, 티벳은 과거 1950년대 당시 운남성, 사천성등으로 흩어지게 된다.
      이제는 오히려 한족을 티벳쪽으로 이주를 장려하며 티벳인과 한족간의 결혼을 장려하면서 한족의 문화로 티벳의 문화를 덮어버려 티벳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희석시키는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은 티벳의 문제를 내정의 문제라고 한다. 세계의 많은 단체와 국가들이 중국에게 인권을 비롯한 다양한 문제로 압박을 하고 있지만, 중국은 이를 내정간섭이라며 묵살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돌아 본다면 이는 단순히 중국과 티벳의 문제가 아니다. 향후 10년후에 세계정세, 특히 아시아 정세의 주요 문제들이 티벳과 중국의 문제에 담겨있다.

차마고도라는 천년의 문화유산이 중국의 댐건설 계획속에 사라질 운명에 놓여있고, 한 나라의 지도자는 일제시대 한국의 임시정부와 같이 타국에서 망명생활을 하고 있다. 중국은 모든 언론을 차단한체 승려들을 폭행하고, 승려들로 가장한체 폭력을 행사하여 세계의 여론을 조작할려고 했다. 그리고....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많은 국가들이 수자원을 이용한 중국의 신제국주의의 야욕 앞에 풍전등화의 신세로 놓여지고 있다.


PS.1
이것이 한국과 무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중국의 야심이 일정정도 성과를 이룬 후에, 그 야욕의 화살이 한국을 향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을까?
동북공정과 같은 문제를 돌아봤을 때, 아마도 '단 하나의 중국'정책의 대상국가중에 '한국'이 포함될 날도 그리 멀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 생각이 단순히 나의 오버라면 좋겠지만....

PS.2
이글은 KBS '차마고도'와 인터넷 및 몇몇 글들을 참고하여 쓰여졌습니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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