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8월 26일 - 이어서....

-마라도를 가다

차를 달린다.

마라도를 가는 방법은 2가지가 있는데, 난 모슬포 뿐이 몰라서, 힘들게 차를 달린다.

내가모슬포에 도착했을 때는 2시쯤이었다. 다행이 2시 30분에 출발하는 배가 있었다.

그 배를 타고 돌아오면 4시40분쯤이 된다고 한다. 얼추 6시에 반납하기로한 시간과 맞을 것 같아 안도의 숨을 쉰다.

배삿을 지불하고 배에 오른다.

유람선은 아니다. 마치 엔진이 돌아가면 통통통 거릴것 같은 느낌이 무척이나 색다르다.

배는 이번이 두번째다. 물론 한강이나 인천 월미도의 각종 유원지의 배를 타보긴 했지만, 유람이 아닌 가고자하는 이들과 오고자 하는 이들을 실고 운송을 목적으로 하는 배를 타보기는 이번이 두번째이다. 처음은 울릉도를 가봤을 때이다. 하지만 그배는 크고 시설도 좋아서 편했는데, 이건 일반 유원지의 유람선만 못하다.....

배가 출발한다.

검은 바다를 가르고 뱃전에 부딪혀 부서지는 바다는 물보라가된다. 하얀 물보라는 자기안에 감춰둔 비취빛 물빛을 보여준후 하얗게 부서진다. 배는 파도에 유린당하며 이리저리 흔들린다.

떠나는 이는 남겨둔것없어도 떠나온 곳을 그리워 한다.

배는 춤을 추며 이 땅의 끝 마라도를 향해 다가간다.
그리고 얼추 한시간정도 시간이 흘러 바다 저편에 작은 섬이 보인다.
배가 다가갈 수록 점점 커지는 섬..... 마라도.

그렇게 작은 섬이 내 시야를 벗어날 정도로 커다란 섬이 되었다.
흔들리는 배에서 위태위태하게 섬에 내린다.
첫인상은... 섬이 너무도 아름답다는 것이다.
그 작은 섬에는 넓은 푸른 대지가 넓게 펼쳐저있어서, 단지 울릉도 돌섬을 떠올렸던 내 기억의 추리를 배반하고,인간의 손에 베이지 않은 자연이 펼쳐저있었다.
사람이 몰리는 관광지에 몰려있는 각종 유흥시설은 적은 편이었다. 그리고 각종 종교적 건물들이 종류별로 모두 들어서 있었는데, 이것은마라도가 가지는 땅끝의 의미를 대변함이리라....
우선 이동과 구경에 바빠 거른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서 들린 곳은 '이창명의 짜장면집' 그 흉물스런 간판이 무척이난 눈에 거슬렀지만, 그럼에도 배고픈 중생에게 먹을 거리를 제공해 준다는 생각에 실망 반 반가움 반을 간직한채 자리를 잡고 앉아, 짜장면 한그릇을 개눈 감추듯 비웠다.
부른 배를 채우고, 음료수 한병을 들고 천천히 마라도를 돌아본다.
깔끔하게 돌길이 마라도 외곽을 따라 빈 둘러져 있어서, 천천히 바다의 바람을 맞으며 돌아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았다.











그렇게 쉬엄쉬엄 한바퀴를 돌아보는데 30분이면 충분할 정도로 마라도는 작은 섬이었다.

인상적인건, 몇몇 장소만 피한다면, 어느곳에 카메라를 들이밀어도 앵글이 나온다는 것이었다.

그렇게 마라도를 바라본 후에, 남을 미련조차 주섬 주섬 챙겨들고 배를 기다린다.

30분간 수고한 나의 발.... 무엇을 찾아 돌아다니고 있는지.. 무었을 기다리고 있는지... 나보다 더 많은 생각을 담고 있으리라고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나는 다시 모슬포로 돌아왔다.

배가 20분이나 늦게 도착한 덕분에 한시간안에 서귀포쪽에서 제주도를 가로질러 신제주 쪽으로 넘어가야 했다.

다행이 올때 처럼 버벅거리지도 않고 쉽게 길을 찾아차를 몰았다.

제주도사람들이 산업도로라고 부르는 그 도로는 내가 왔던 도로와는 다르게 넓고 직선으로 잘 뚫려져 있어서, 처음 왔을 때 보다는 운치는 없었지만, 나의 급한 마음과 함께 차를 무사히 제 시간에 반납할 수 있게 해주고, 나의 짧은 제주도 여행의 동행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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