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 : 극단 신화 - http://www.tsh1990.com
연극 아벨만의 재판.
작 가 : 이근삼
연 출 : 김영수
기 간 : 2008-10-22 ~ 2008-11-2
장 소 :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사회, 가식 속에 숨은 인간의 이기심
환율이 타워팰리스보다 높이 치솟고, 주가가 생선가계 고등어마냥 토막토막이 난 시점에서, 우리의 MB는 국민의 희생을 강조했다. 걱정 따위는 하지 말고 허리띠를 졸라 매라고 말이다.
집단의 위기에 그 위기를 탈출 하는 방법으로 희생을 강요하는 경우는 많다. 그리고 그 희생의 대상은 대부분이 약자들이다. 위정자 혹은 기득권층은 대의명분을 들이밀며, 또는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약자들의 희생을 강요한다.
무지해서, 그래 무지해서 그 잘난 자리에 오르지 못한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은 그들이 보여주는 것을 진실이라 믿으며, 공동체의 안위를 위해서 희생을 개인의 행복을 포기하기에 이른다.
물론 이런 희생을 강조하는 이들도 희생을 한다. 거기에 평등을 강조하며 그 약자들이 희생하는 만큼 희생을 한다. 10을 가진 사람이 5을 포기할 할 때, 100을 가진 이들의 평등은 50이 아닌 5를 희생한다.
그 5의 희생에 한 무리는 죽음의 문턱을 보고, 한 무리는 마음속 면죄부를 받는다.
아벨만의 재판은 그런 부조리를 아주 함축적으로 잘 푼 작품이다.
그리고 그 희생의 강요 속에는 자존심, 질투, 이기심…. 갖가지 인간적인 감정들이 양념처럼 첨가되어 있다. 한 조각의 빵을 위해서라면 그의 헌신 따위는 헌 신처럼 버려버리는 인간의 슬픈 망각….
웃을 수도 분노 할 수도 없는 그런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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