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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 먹이사슬은 이렇다. 오빠는 아빠를 이긴다. 아빠는 엄마를 이긴다. 그런데 엄마는 오빠를 이긴다. 싸움은 그 셋 사이에서 늘 벌어진다. 이상하게도 오빠는 엄마한테 약하다. 그건 오빠가 데려온 그 계집애도 엄마한테는 밥이란 얘기다.” -오빠가 돌아왔다 대사중

김영하의 화법을 좋아한다.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가 있다'의 우울하고 무거운 문체는 조금 부담스러웠지만, 이후에 나타난 '엘리베이터에~'의 경쾌한 문장들이 좋다.

오빠가 돌아왔다는 김영하의 그런 화법이 잘 나타나는 작품이다. 그리고 동명의 연극은 충분히 잘 각색되었다고 생각했다.

분명 콩가루 가족이지만, 그럼에도 서로가 서로에 놓지 않은 작은 믿음이 웃음으로 잘 엮어졌다고 생각한다.
극의 속도도 적당하다. 한정된 시간과 장소속에서 급하지 않으면서도 늘어지지 않은 구성이 잘되었다.

동생역의 배우의 연기는 이 연극에서 가장 눈길을 끈다.
중학교 2학년의 심리가 저럴까? 아니... 철이 좀 일찍 들어버린것일까?

김영하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더욱 좋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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