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부터 새해가 다가오면 다이어리를 사는게 무슨 연례행사 같았다.

대부분의 다이어리는 첫 한달을 채우지 못하고 방치되었다.

오롬, 플랭클린플래너, 양지사 등등등... 이름을 가지고 있던 가지지 않던 수 많은 다이어리들이 그렇게 내손을 거쳐 갔다.

그러다 PALM이라는 PDA를 만났고, 그와함께 Agendus라는 앱을 만나면서 다이어리를 수집(?)하던 돈지랄을 멈출 수 있었다.

이제는 구글 캘린더를 통해 일정을 관리하면서 다이어리는 더욱 멀어졌다. 특히 시스템 다이어리는....


일정 관리는 그렇게 정리가 되었지만, 메모는 쉽게 정리되지 않았다.

PDA도 메모를 정리하기에는 불편했고, 스타일러스가 없는 스마트폰은 더욱 그러했다.

특히 단순히 글만 쓰는게 아니라 이미지도 필요할 경우 더욱 그러했다.

몇몇 앱을 통해서 해결해 볼려고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러다 만난게 탄조 다이어리다.


탄조 다이어리는 일반노트와 시스템 다이어리의 중간에 포지셔닝되어 있다.

다이어리와 사이즈만 맞는다면, 어떤 노트든 사용할 수 있다.

난 주로 미도리와 복면사과의 노트를 이용한다.

미도리 노트는 지금까지 사용해본 노트 중에서 종이질이 가장 좋고, 복면사과는 가격대 성능비가 우수하다.

기존 시스템 다이어리들이 자사의 속지만 사용할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종이질이나 가격등에 불만이 많았는데, 탄조를 사용하면서 그런 불만이 사라졌다.




보통 펜홀더는 오른쪽에 있지만, 내 다이어리는 왼쪽에 있다.

펜홀더가 오른쪽에 있을 경우, 오른손잡이가 글을 쓸때 펜홀더가 거추장 스러울 때가 많다.

그래서 탄조공방에 가서 왼쪽에 펜홀더를 달아 달라고 부탁했다.



펜홀더를 왼쪽에 달 경우 기능적으로는 편리하지만 디자인면에서 스티치 자국이 눈에 거슬린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전면과 후면에 동일하게 스티치를 길게 넣어서 장식성을 강화했다.

탄조의 스크래치 버전 자체도 귀하지만, 이렇게 스티치를 넣은 제품은 내가 유일할꺼다.


펜은 라미 조이 2013년 스페셜 에디션 화이트 버전을 사용한다.

라미 만년필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주로 사파리 버전을 사용하지만, 난 그보다 좀 긴 조이 버전을 사용한다.

조이버전의 장점은 뚜껑을 뒤에 꼽지 않아도 무게 중심을 잡아 준다는 장점이 있다.
라미 조이는 일반 컬러도 가지고 있지만, 화이트가 더 이뻐 보여서 이걸 주로 사용한다.




TODO는 이렇게 관리한다.

보통 프로젝트별로 관리를 한다.

노트는 복면사과를 카피한 제품인데, 제품명이 기억이 안난다 ㅡ,.ㅡ;




메모는 미도리 노트를 사용한다.

우선 종이 질이 좋아서 필기를 할 때 기분이 좋다.

종이는 얇지만, 잉크가 먹는 속도도 좋고, 뒷장으로 잉크가 베이지 않는것도 좋다.

만년필과 미도리노트가 만나서 주는 사각사각한 느낌은 필기를 멈추고 싶지 않게할 정도로 강한 자극을 준다.




탄조 다이어리의 유일한 약점은 포켓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사이드에는 별도의 포켓을 하나 달아주었다.

이 포켓은 코엑스몰 어딘가에서 구매한건데, 브랜드 이름은 생각이 안난다.




그리고 이건 팁.

위에서 잠시 언급했지만, 탄조 다이어리 최대의 약점은 포켓이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난 상품권 봉투를 포켓으로 사용한다.

티켓이나 상품권 같은걸 보관하기에 편하다.


암튼 탄조와 구글 덕분에 매년초 몇만원씩 나가던 소비를 줄일 수 있게 되었고, 나름 안정적인 메모라이프를 즐길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만년필이 주는 독특함이나 스크래치 다이어리의 독특함이 미팅에서 아이스브레이킹의 소재가 되기도 한다.


뭐, 그렇다는 거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참, 왼쪽에 펜홀더를 다는건 적극 추천한다. 다이어리 사용시에 정말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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