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코스모스

이미 유월부터 이 아이는 피어 있었다.
진작에 나의 시선은 이 아이를 훔쳐보고 있었지만, 게으름에... 게으름에... 이제서야, 이 아이의 자취를 담는다.
너무 일찍 철이 들어버린 아이를 바라보는 슬픔 같은, 그 먹먹하고 무거운 가슴을 늦은 출근길에 짊어져야 했다.
기성의 잘 못으로, 아이가 아이답지 못함에 사과 할 방법을 찾지 못해 당황하던 그 때처럼...
인간의 잘못으로, 피어야 할 때 피지 못하고 씨앗이 영글기도 전에 사그러들 그 작은 생명에 어떻게 사과해야 할 지 몰라....
그냥 먹먹해 하며 터벅 터벅 출근하던 어느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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