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언제 어떤 영화를 봤는지 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있지만, 아직도 극장에서 보면서 눈물흘렸던 작품을 꼽으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캐빈 코스트너가 주연했던 '퍼펙트 월드'(기억이 정확한지는 모르겠다)였다.
교도소를 탈출한 한 죄수와 작은 꼬마와의 우정아닌 우정을 그린 그 작품을 보면서 난 왜그리도 펑펑 눈물을 흘렸는지... 그때 부터였을까? 이렇게 최류성 강한 드라마에는 무척이나 약한 편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이런 최류성 드라마에는 더 높은 점수를 준다. 안으로 굽을 팔도 없는데 말이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최류성 작품이다. 당연히 나에게는 무척 흥미가 있던 작품이었다. 하지만 기대치와 실망감은 비례하는 것일까? 난 살짝 실망하고 말았다
.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좀 아쉬웠다고 해야 겠다
.

뭣보다 아쉬웠던 것은 그 결말이 너무도 강렬하게 초반에 배치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

절벽위에서 사랑하는 이의 뼈를 뿌리기위해 홀로 외롭게 서있던 소년은 바람이 불자 혹여 그 가루가 모두 날라갈까봐 순간적으로 주먹을 윔켜쥔다. 그리고 그리운 이름을 바람을 타고 산산이 흩어진다...

이 첫장면은 내 뇌리에 너무도 강렬한 자극을 주었다. 그리고 이후 그보다 강렬한 자극을 난 받을 수가 없었다
.

죽어가는 이의 아쉬움도, 남은 자의 슬픔도... 모두가 아름답고 가슴 저려왔지만, 또 그 모든 것들이 그 초반의 강렬한 기억들과 자꾸 비교가 되고 결국은 모든 감동을 반감 시켜 버렸다
.
첫 장면을 보지 못했다면 아마도 펑펑 울어 버렸을 이 작품은 그렇게 조금은 아쉬움을 간직한 체 내 기억 속에 자리 잡으면서 마지막 회까지 달려 갔다
.

그리고 난, 조금은 아쉬운 마음으로 감정을 추스려야만 했다
.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는 그렇게 조금은 공허한 외침이 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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