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에 김민종님께서 헐리우드나 일본과 비교하지 말라고 해서 일본이나 헐리우드하고는 비교하지 않겠다.

원더플데이즈는 정말 못만든 애니인가? 라고 묻는 다면 단호하게 '그래 못만든 애니야'라고 말할 수는 없다. CG, 3D, OST 는 정말 좋다. 솔직히 그정도의 퀄리티를 가진 한국애니 아직 없었다.
분명 대단하고, 장족의 발전을 이루었다.

하지만, 재미있었는가? 천만의 말씀이다.
독창적이라고 할 부분은 거의 없었다. 위에 그림을 보면서 카우보이 비밥을 안떠올린 사람은 몇이나 있는가? 이뿐인가? 원더플 데이즈를 보면서 최소한 3개 이상의 다른 영화나 애니가 떠오르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만큼 다른 영화나 애니를 접하지 못한 것일 것이다.
또 속도감은 어떠한가? 축축늘어지는 분위기 하며, 한시간 조금 넘는 애니가 마치 2시간짜리 처럼 느껴졌다. 오토바이의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애니가 스피드한 것은 아니다.

너무도 뻔한 스토리와, 억지로 조성한 비장미... 등장하자 마자 어떤 인간관계가 형성될지 보이는 주인공들... 배경음악을 듣는것 만으로도 예상 할 수 있는 줄거리... 그리고 성우들의 목소리은 왜 그리 붕붕 뜨는가?

우리가 김성모를 조롱하는 이유를 생각해 봐라, 과연 그 줄거리가 재미없어서, 혹은 그림을 못그려서 조롱하는가? 아니다. 뻔한 줄거리에, 울궈먹기, 말도안되는 황당한 대사들 때문에 그를 비난하는 것 아니었는가? 도장으로 만화를 찍는 다는 이 한 문장에 함축된 뜻이 뭔지는 다들 잘 알것이다.

외국 애니와 비교하지 말라고? 그래 그럼 기존의 한국애니와 비교해 보자.
개인적으로 난 한국애니의 절정기는 한창 TV판이 만들어지던 80년대 후반에서 90년대 초반까지라고 생각을 한다. 달려라 하니, 떠돌이 까치, 아기공룡 둘리는 지금 몇십억 몇백억을 쏟아부은 작품들보다 재미있었다.

하니를 보면서 슬퍼하지 않은 사람이 누가 있는가? 난 아직도 떠돌이 까치와 둘리의 OST 테이프를 가지고 있을 정도로 그 음악들을 좋아했고 줄거리를 좋아했다. 과연 원더플 데이즈는 하니보다 감동적이고, 떠돌이 까지보다 재미있으며, 둘리보다 유쾌한가? 적어도 나는 아니다.

성우? 차라리 투니버스의 더빙판을 봐라, 아즈망가 대왕을 보고 카우보이 비밥을 봐라.
붕붕뜨는 느낌이 있던가? 캐릭터와 성우의 절묘한 매치를 보는 것 만으로도 나는 감격을 한다.

내가 원더플데이즈가 재미없다고 생각하는 것은, 멀리있는 미국이나, 일본과 비교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기존의 더 적은 돈과 더 짧은 기간에 만들어진 한국의 TV판보다 못한 작품이기 때문에 재미가 없다고 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원더플 데이즈를 기획한 사람과, 또 새로운 애니를 기획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왜 극장판만 고집하는가? 차라리 TV판을 만들어라. 내가 '아마게돈'을 보면서 안타까웠던 것이 바로 왜 극장판인가? 였다. 그 방대한 내용을 단지 90분짜리 필름에 때려 박을려니까 완전히 CF가 되어 버리지 않았는가? 150억? 7년? 그돈 그 기간에 차라리 좋은 원작으로 TV판을 만들어라,

또, 더이상 오리지날 스토리에 집착하지 마라, 전문적이지 못한(이렇게까지 이야기해서 정말 미안하지만, 난 만화작가들이 오히려 더 전문적이고 훌륭하다고 본다) 작가들의 스토리를 가지고 애니를 만드니까 그렇게 축축 늘어지고 용두사미가되는 거다. 차라리 기존의 대작들을 발굴해라.
리니지도 좋고, 바람의 나라도 좋고, 레드문도 좋다. 소설로 드레곤 라자는 어떤가? 이 땅에는 정말 훌륭한 스토리들이 널리고 널려 있는데 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굳이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가? 그만큼의 역량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아직도 깨달지 못했는가?

물론 언젠가는 오리지날 스토리로 애니를 만들때가 올것이다. 하지만, 아직은 아니다.
결과론 적인 이야기 하기는 뭐하지만, 난 원더플데이즈가 한창 구설수에 오르내릴때 부터 '과연 스토리는?'이라는 의문부호를 던졌던 사람이다. 비단 이것은 나만의 생각이 아니도 내 주위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다. 아무리 좋게 생각하는 사람도 스토리에는 별로 신경을 쓰지 않겠다는게 중론일 정도였다.

자, 이제 마무리 하겠다.

옛날 인디음반을 사주자는 운동이 작게 있었던 적이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외면했다.
왜? 당연히 들을만한 음악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들을 만한 음반을 만들면, 사달라고 하지 않아도 사준다. 조PD가 그러했고, 패닉이 그러했다. 요즘 인디를 무시하나? 절대 아니다. 왜냐면 그만큼의 시간속에서 옥석이 나타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대중적인 인기를 얻고 있기도 하다.

몇년 전부터 관객이 한국영화에 몰리고 있다. 한국 영화는 안되라고 하던 사람들이 이제는 헐리우드 영화보다 한국영화를 찾고 있는 것이다. 왜? 당연히 재미있으니까. 최근 몇주째 한국영화가 흥행순위 1위를 차지 하고 있다. 옛날 같았으면 꿈에서나 바라던 결과가 이렇게 나타 나고 있는 것이다.

재미있게만 만들어라. 그림의 퀄리티가 떨어진다고 뭐라하는게 아니다. 약간 그림이 엉성해도 재미만있다면 그건 상쇄되어 버린다. 음악? 처음에 좀 아니다 싶어도 영상과 조화만 된다면 얼마든지 들어줄 수 있다.

이정도의 돈과, 이정도의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그러니 제발 봐주세요... 라는 따위의 소리는 하지마라.
한국 애니를 강조하지도 마라.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재미있게만 만들어라.
재미없는 것은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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