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름은 지름을 낳고, 지름의 끝은 동작대교라고 했던가?

ThinkPad의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빨콩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우스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부정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가열차게 질러주기로 했다.


문제는 뭘 지르냐는 것이다.


뭔가를 지를 때, 가성비를 따지지 않는게 내 지름의 특징이라면 특징인것 같다.

어쩌면 '이왕이면..'병의 중증 말기 일 수도 있고, 아니면 자기만족에 대한 열망이 높은 것일 수도 있겠다.


1. 디자인
역시 첫번째 기준은 디자인이다.

가능하면 X1 Carbon과 잘 어울리는 마우스를 찾기를 원했다.


2. 감도

감도는 특정 가격 이상을 넘어서면 도찐개찐이다.

이미 마우스도 일정부분에서는 성능의 평준화가 이루어 졌다.


3. 사용 편의성

노트북용 마우스인 만큼, 가능하면 키보드와 마우스 사이를 오락락하지 않기를 원했다.


4. A/S

어떤 제품을 구매하던 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항목이다.

기존에 MS제품을 주로 구입했던 이유도 역시 A/S에 대한 비중이 높았기 때문이다.


5. 그립감

그립감이 좋지 않은 마우스는 오래 사용하다보면 쉽게 팔목이 아파온다.

키보드의 키감만큼이나 마우스의 그립감 역시 중요하다.


최종 경합을 벌인건 MS의 'Arc Touch Mouse'와 로지텍의 'Touch Mouse T630'이었다.

기존에 MS제품을 워낙 잘 사용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MS로 갈 확률이 높았지만, T630의 디자인이 워낙에 훌륭해서 이번에는 로지텍 제품을 구매하게 되었다. (3년간 하드웨어도 보장한다고 하니....)


외형 및 기능


조약돌처럼 매끈한 T630의 자태


로지텍 터치마우스 T630의 미니멀한 디자인은 현존하는 마우스 중에서는 최강이 아닐까 싶다.

화이트 알루미늄 바디와 블랙의 심플한 컬러 배함도 훌륭하고, 외부에 돌출된 물리적 키보드가 하나도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블루투스 방식의 마우스라 MS의 터치마우스처럼 별도의 무선동글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노트북의 USB 포트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좀 특이한 점은 상단에는 물리적인 스위치가 전혀 없음에도 마우스는 기계적인 움직임을 보인다는 점이다. 클릭을 할 때는 '딸칵'하는 소리가 나며, 물리적인 움직임도 느껴진다.


그 비밀은 하단에 있다.


T630의 작동 원리는 하단의 보드(하판)가 받침이되어 상단의 몸체가 움직이는 방식으로, 좌우의 힘의 조절에 의해 키가 눌리게 되어 있다.

상단은 검은색 보드는 반 이상이 센서로, 상하단, 좌우 스크롤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과 프로그램간의 전환도 가능하며, 전용 유틸을 설치할 경우 좀더 다양한 옵션을 셋팅할 수 있다.



T630 하판


T630의 하판의 모습이다.
(보통 리뷰어들은 제품을 사자마자 리뷰를 진행하는데, 그럴 경우 본인이 직접 사용한 느낌보다는 외부에서 보여지는 평가나 외형에 치중된 느낌만 전달되게 된다. 난 그래서 제품을 충분히 사용해 보고 난 후에 그 장단점을 전달할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그래서 하단에는 사용감이 많이 나타났다)


페어링을 위한 버튼과 On/Off 전원 스위치가 자리하고 있으며, 전원을 충전할 수 있는 커넥터가 있다.

여기서 중요한 부분은 블루투스1과 블루투스2 전환 스위치다.


T630은 멀티 페어링을 지원하기 때문에, 2대까지 페어링을 설정해 놓을 수 있고, 기기간의 전환은 하단의 스위치를 통해 간단하게 변경할 수있다.



T630 인디케이터


로지텍 로고 밑에는 인디케이터가 하나 붙어 있다.

마우스의 전원을 껼때에 잠시 파란 불이 가볍게 반짝거리고, 페어링 할 때도 역시 파란 불이 반짝거린다. 그리고 전원이 모자를 때는 붉은색 불이 반짝거리는 걸로 기억한다.



길가다 발에 걸린 돌을 걷어차다, 돌뿌리에 걸려 노랗게 질려버린 담보.



사용후의 느낌


T630은 MS의 Arc Touch Mouse처럼 손에 꽉차는 그립감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손안에 들어 있다는 느낌이 거의 없다.

그렇다고해서 그립감이 나쁘다는 뜻은 아니다.


T630에는 AAA사이즈의 건전지가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마우스 자체가 상당히 가볍다. 그래서 오래 사용해도 큰 피로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무게가 마냥 가벼운 것도 아니다. 전체적인 무게 중심이 하단에 자리하고 있어, 마우스가 날아다닌 다는 느낌 보다는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제공한다.

키의 감도는 적당한 무게감이 있어서 오작동 율이 없으며, 터치기능 역시 내가 원하는 동작을 쉽고 정확하게 수행한다.


가격이 조금 비싼편이기는 하지만, 스타일리쉬한 디자인과 편의성, 제품의 안정성 등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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