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소프트웨어... 참 좋은 말이다.
누구나 자유롭게 쓰게 해 준다니... 얼마나 좋은가?
'그런데' '그게' '그런'것만은 아니다.
안드로이드를 보자.
안드로이드는 훌륭한 공개 소프트웨어다.
삼성이건 이름없는 작은 회사건 누구나 자유롭게 이 OS를 가져다 쓸 수 있다.
문제는 앱마켓 승인 문제다.
옛날에 근무했던 회사에서 안드로이드를 이용한 태블릿PC를 만든적이 있다.
그때 구글은 애플과의 경쟁에 열을 올리는 시점이었다.
그래서, 앱 마켓 승인 검수가 계속 뒤로 밀렸다.
신청한 순서대로 검토가 되는게 아니라, 자신들의 마켓을 확장에 유리한 디바이스와 회사들부터 승인을 해줬다.(아마도...)
결국 그 회사는 마켓에 접속하는 기능을 빼고, 별도의 앱을 사다가 인베디드 하는 형식으로 태블릿을 출시했다.
당시 기획팀에서는 '차라리 윈도우처럼 돈주고 사다 쓰면 좋겠다'라는 불만이 쏟아져 나왔다.
최근에도 비슷한 일이 있다.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특정 공개 폰트를 서비스로 제공하고자 했다.
이미 1,000종이 넘는 폰트를 확보 했기 때문에 꼭 그 폰트가 필요한건 아니었지만, 베타 테스트 기간중 많은 유저가 그 폰트를 선호하고 있어서 그 폰트를 만든 회사에 접촉을 했다.
1. 비용을 낼 터이니 우리에게 너희 폰트를 유통할 수 있는 라이선스를 주라.
2. 안되면, 그냥 유료 서비스 시작하면 폰트 목록에서 너희꺼 뺄께, 대신 기존에 사용하던 사람들에게는 계속 사용하게 해주라.
두 안을 제시했지만 둘 모두 킬 당했다.
공개 소프트웨어인 만큼 이를 통해 회사(저작권자)가 수익 활동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돈을 받을 수 없다는게 첫버째 이유였다. 두번째는 우리도 돈 안 벌꺼니까, 너희도 우리 폰트로 돈 벌어서는 안된다 였다.
상업적 이용이 가능함에도 폰트 서비스의 특성상 간접적으로 그 폰트 이용이 수익 활동이 수단이 되는걸 막겠다는건데, 진짜... 차라리 '돈 내고 사서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관련하여 2주간 전화로 메일로 이야기를 나눴지만, 결국은 킬 당했다.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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