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 가 : Tabata Yoshiaki, Yogo Yuki

출판사 : ㈜서울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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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지 못할지도 모르지만, 중고등학교 시절, 나의 꿈은 시인이었다.

뭐 지금은 시를 거의 읽고 있지도 않지만 말이다.

당시의 글을 떠올려 보면, 그 나이때에 쓸만한 글이라는 느낌을 받는다.

누군가 나의 글을 읽고 이런 평을 한적이 있다 '응어리진걸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몰라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라고, 그때 그가 그렇게 표현했던 시는 죽음에 관한 시였다.

인간의 내부 장기에 대한 표현과, 혈액에 대한 직설적이고 과장된 표현이 난무했던, 짧은 글이었다.

아쿠메츠를 봤을때 들었더 느낌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

줄걸리 없음, 내용 없음, 생각 없음 그리고폭력의 난무, 표지에서 부터 내용까지 피로 점철된 단순 무식! 단순하고 순수한폭력, 하지만 그건일반인이 아닌,힘에 대한 반항!

다만 당시의 내 글과 이 만화의 차이라면, 난 그 답답함을 풀길이 없었지만, 아쿠메츠는 그걸 통쾌하게 풀어 버린다.

아쿠메츠는 정의의 용사를 자처하지는 않는다. 다만'공공의적(비리 공무원, 정경유착한 정치인, 은해고위 관리, 폭주족 등등등)'에 대한 피의 응징을 가할 뿐이다.

그런데 위에서 말했다 시피, 그게 무지 단순하다. 커다란 논리도 없고, 그냥 넌 나쁜 놈이니까 죽어야 해!라는 아주 단순하고 순수하 폭력에 대한 로망을 보여줄 뿐이다.

대부분의 작품에서는 우선 그가 나쁜 이유를 주저리 주저리 늘어 놓고, 그 응징에 대한 합리를 늘어 놓지만, 아쿠메츠에서는 그게 없다. 또, 그 실행의 과정도 왕창 생략되어 있다. 어떤 과학적인 설명이나, 이론적인 가능성을 늘어 놓지 않고, 갑자기 나타나서 갑작스런 폭력을 행사하고, 그리고 죽어 버린다. 스스로까지... 하지만, 그는 다시 나타난다. 아무런 설명은 없다. 어떤 암시도 없다.

그래서 이 작품은 통쾌하다. 대리만족이라고 할까? 자신의 합리화가 빠진 상태에서, 단지 내가 경멸했던 이들에게 보여지는 그 깔끔한 폭력이란...

아쿠메츠체는 그런 통쾌함만으로도 모든게 용서되는 그런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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