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구글폰과 아이폰에 열광하는가?

오늘 드디어 안드로이드OS를 탑재한 구글폰이 출시되었다.
당연하게도, 한국은 미 출시 지역이며, 미국과 유럽에 먼저 출시된다.
아마도 한국에 출시될려면, 호랑이가 담배 끊을 만큼의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는지…

아무튼, 내가 기대하는 아이폰과 구글폰 모두가 출시가 된 것이다.
비록 내 손에 들어올 수 없는, 혹은 들어와도 사용할 수 없는 저기 먼 곳에 계신 님이지만, 그래도 가슴이 벅차다.
장담하건데, 이 두 제품은 향후, 모바일 서비스의 커다란 줄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난 그 미래에 희망을 본다.

그럼 왜 난 이처럼 두 제품에 열광할까?

그건, PDA에서 발전한 서비스와 유비쿼터스의 정확히 중간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구글폰은…)

1. SDK에 의한 소프트웨어 공급 시스템
   SDK란 Standard Development Kit 혹은 Software Development Kit의 약자이다. PDA시절부터 이미 많은 개발자들에게 공급되었으며,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 제작을 위한 저작도구로 사용된다. 구글폰과 아이폰은 둘 다 SDK를 제공하고 있다.
   이 SDK는 과거 제조사가 공급하지 않는 어플리케이션이나, 제조사가 제공하고 있지만 기능이 떨어지는 어플리케이션을 대체할 수 있게 한다.
   그래서 과거 PDA가 많이 사용되던 시절에는 강력하고 편리한 무료프로그램들이 사요자들의 편리를 위해 무료로 공개되었다.
   현재는 아이폰의 경우 PALM에 사용되던 인기 어플리케이션들이 아이폰용으로 컨버팅되어 공개되어 있다.
   이렇게 SDK의 공개는 기기의 소프트웨어적인 활용도를 상당히 높여주는데, 국내 스마트폰(?)의 경우는 이런 활용면에서 한없이 약하다.
   
   
2. 어플리케이션 마켓의 운영
   이렇게 제작된 어플리케이션은 애플 스토어나 안드로이드 마켓에서 공식적으로 거래된다.
   과거의 경험을 돌이켜 보자면, 유료로 공개되기도 하고 무료로 공개되기도 할 것으로 본다.
   유료로 공개된다고 할지라도, 터무니없는 가격이 책정되지는 않는다. 우선 개인 개발자들이 많고, 이런 개발자 중에는 오픈소스에 관하여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적정한 비용안에서 구매를 하더라도 큰 부담이 없는 가격에 책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공식적인 마켓의 운영은 개발자들에게는 유통의 장을 마련해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정적인 공급처를 제공해 준다는 장점이 있다.
   
   
3. 직관적이고 빠른 인터페이스
   PDA나 스마트폰을 좋아하는 내가 왜 블래젝과 같은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을까?
   그건, MS 계열의 OS에 적응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Palm이 거의 망해가는 상태에서 새로운 기기는 나오지 않고 있으며, 클레오와 같은 스마트폰은 국내에 들어올 생각조차 하지 않고있다. 그래서 나도 어쩔 수 없이 MS 계열의 OS가 장착된 PDA 제품을 사용해 봤다.
   그러나… Palm의 직관적이고 빠른 인터페이스에 적응되어 있던 나에게는, 윈도우의 번잡스럽게 느껴지는 윈도우의 복잡한 접근 방법과, 느려터진 실행속도는 도무지 감당할 수가 없었다.
   구글폰과 아이폰은 바로 그런 직관적인 인터페이스와 빠른 실행을 담보하고 있다.
   경험적으로 볼 때, 이런 빠른 실행은 절대 하드웨어 성능에 100%좌우되는 것이 아니다. 바로 기기에 얼마나 최적화 되어 있느냐가 중요한 것이다.
   아이폰과 구글폰의 경우 그런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4. 유비쿼터스의 첫 발
   이번에 출시되는 구글폰의 경우, 구글이 제공하는 각종 서비스를 그대로 이용 할 수가 있다. 메신저, 메일, GPS, 특히 구글 스트리트뷰까지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이다. 폰 하나로 다양한 정보의 접근과 활용은 완벽한 유비쿼터스는 아니겠지만, 유비쿼터스의 시작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아이폰의 경우 최근 발표된 펌웨어 업그레이드를 하면, 나이키 파워+와 연동이 가능한데, 이런 작은 유비쿼터스의 출발을 드디어 일상 생활에서 접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5.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서비스)의 만남.
   두 제품의 또 다른 특징은 서비스를 좀더 원활하게 이용하기 위한 단말기라는 느낌이 강하다.
   구글폰은 구글이라는 회사의 서비스를 아이폰은 애플이라는 회사의 서비스를 좀더 완벽하게 사용하기 위한 단말기다.
   국내에도 굴지의 인터넷 기업, 다음과 네이버가 있지만 이들은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애플과 구글이 그 첫발을 내디딘 것이다.
   이건 상당히 의미가 깊다. 히틀러는 선전정치를 위해 전국민에게 라디오를 공급했고, 이는 나치의 정치활동에 성공적인 선동의 역할을 했다.
   비록 구글과 애플이 공짜로 제품을 나눠 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들의 메시지와 그들의 서비스를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단말기를 공급하게 되었다는 것은 나치의 그것과 비슷할 정도로 선전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물론, 두 제품이 언제 한국에 출시 될지는 전혀 알 수가 없다.
KTF에서 아이폰을 연내에 출시할 예정이라는 소문은 이미 무성하지만, 사장님께서 대박을 터트리신 덕분에 이게 물 건너 갈 것이라는 소식도 있고, 구글폰은 LG에서 출시 할 것이라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이것도 루머일 뿐이다.

하지만, 반드시 출시될 것이라고 믿는 나의 희망은, 노천명의 사슴이 되어 이 패러다임의 변화의 선두에 서있는 두 기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려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