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의 리뷰를 작성 할 경우, 리뷰의 객관성은 상당히 중요합니다. 제품구매에 앞서 리뷰를 접하시는 분들에게, 타 제품과 공통된 값을 가지고 성능적 차이와 편의성을 알려야 하기 때문에, 가능하면 동일한 테스트를 통해 제품이 가지고 있는 정보를 최대한 개관적으로 서술하기 위해서 노력을 합니다.
하지만 이런 점들은 객관성은 확보할 수 있지만, 제조사가 제품을 출시함에 있어서 신경을 디테일한 부분을 모두 살리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신년을 맞이하여, 주관적인 사용기를 작성해 봤습니다. (그것도 존칭으로!!!)
제가 사용해본 제품은 출시 이후에 꾸준하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던 Dell사의 Latitude E4200입니다. HP의 비즈니스 노트북 ‘엘리트북’과 24시간 배터리라이프의 논쟁에 불을 붙였던 라인업에 속하는 제품입니다. 특히 기존에 Dell이 가지고 있던 디자인의 방향이 획기적으로 바뀐 제품으로, 출시 이후에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은 제품이기도 합니다.
디자인 – Dell의 디자인에 대한 고민의 산물.
개인적으로 노트북 구매에 있어서 Dell의 제품은 고려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이유는 간단하죠 ‘모양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입니다. 최근 각 제조사들이 인텔과 AMD의 모바일 플랫폼을 채택을 하면서 노트북의 성능에 대한 차이가 없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같은 성능을 가지고 있다면 좀더 멋진 제품을 찾는 것은 소비자들의 당연한 권리겠죠.
하지만 기존의 Dell의 제품들은 타사에 비하여 디자인 분야는 상당히 뒤쳐져 있었습니다.
이런 고민들은 Dell내부에서도 있었겠지요. 그래서 2006년부터 Dell의 일반 소비자용 모델들이 조금씩 변하기 시작합니다. 기존에 투박했던 라인 대신에, 유선형의 라인을 살리고, 검정과 회색의 단조로운 색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컬러를 입혀서 제품을 출시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그 투박스러움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습니다.
주문자 생산방식에 따른 핸드메이드 방식을 고집하는 Dell의 한계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2008년에 저의 이런 예상을 깨고 2008년에 Dell이 엄청난 제품을 등장 시켰습니다.
레티투드 E시리즈가 그 주인공입니다. 오늘 살펴볼 제품은 E시리즈 중에서도 12인치급의 E4200이 주인공입니다.
레티튜드 E4200은 기존의 Dell의 어떤 제품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세련된 외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극대화된 미니멀리즘은 최근 디자인 추세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 모서리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선들은 비즈니스 제품군들의 특징인 ‘신뢰성’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특히 상판과 하판의 두께 비율이 상당히 이상적입니다.
기존의 Dell의 제품들은 보통 상판과 하판의 체감적 두께가 2.5:1의 비율로 상판에 비하여 하판이 너무 두꺼워 피라미드 같은 무거운 느낌을 주곤 했습니다. E4200은 상판과 하판의 비율이 약1.8 : 1 정도로 상당히 안정적이고 세련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투톤 컬러를 아주 절묘하게 배치를 했는데 쿠엔크 컬러의 배치에 많이 사용되는 샌드 형태로 상반과 하판을 각각 2등분하여 윗면과 밑면의 컬러를 동일하게 하고 중간을 다른 컬러로 배치 함으로써 체감적인 두께 역시 상당히 얇다는 느낌을 가지게 하고 있습니다.
또, 큰 변화중에 하나는 로고의 처리에 있습니다.
기존의 Dell사의 대부분의 제품들은 중앙에 동그란 원이 큼직하게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투박한 디자인을 더욱 투박하게 강조하고 있었는데, E시리즈에서는 비대칭의 위치에 Dell 이니셜을 넣어 한층 고급스러운 느낌을 더해 주고 있습니다.
인터페이스
인터페이스 역시 디자인의 일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인터페이스는 눈이 즐거운 것이 아니라 손이 즐거운 거지요. 아무리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외형을 가진 제품이라고 해도, 사용하기가 불편하다면, 쉽게 그 기기에 정이 가지 않습니다.
Dell이 E시리즈를 기획함에 있어서 얼마나 신경을 썻는 지는 인터페이의 배치에서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우선 인디케이터가 한 눈에 들어오는 좌측 상단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주요 제품들의 인디케이터가 좌측에 자리를 잡고 있지만, 몇몇 제품의 경우 좌측 하단에 인디케이터가 위치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노트북의 상판을 덮었을 경우에도 인디케이터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막상 노트북PC로 작업을 할 때는 왼손에 가려져 필요한 정보를 보기가 불편한 경우가 많습니다. E시리즈는 주요 인디케이터는 하판의 좌측상단에 자리잡고 있고, 전원과 관련한 인디케이터 2개를 상판에 별도로 배치하여 쉽게 노트북 PC의 상태를 확인 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볼륨과 관련한 키도 별도로 키보드 우측 상단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특히 이 키들은 빼어난 E시리즈의 디자인과 어울리도록 버튼 방식이 아닌, 터치 방식으로 처리를 했는데, 처음 접하는 분들에게는 인디케이터로 착각을 일을 킬 수도 있겠습니다. 하지만 이 키들은 인디케이터와 키의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지문인식 센서의 위치도 하판 우측 하단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일부 제품들의 경우 마우스 역활을 하는 중앙의 터치패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자잘한 불편을 주고 있는데요. E4200의 경우 우측 하단에 위치하고 있어 접근이 굉장히 편리합니다. 다만 너무 우측에 몰려 있다는 느낌이 있어서, 왼손잡이 분들에게는 많이 불편 할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접근이 용이한 무선랜 스위치와 후면에 장착된 전원 연결잭과 같이 아주 작은 곳에도 신경을 쓴 모습을 역력하게 볼 수 있습니다.
키보드 – Dell 역대 최강?
E 4200을 접하게 되면서 3번은 놀라게 되는데, 처음이 디자인이고 두번째가 바로 키보드입니다.
제가 E4200이전에 최고의 제품으로 꼽는 제품이 LG전자의 P100이었습니다.
1kg대의 노트북으로, 뛰어난 휴대성과 안정적인 성능은 물론이고, 편안한 키보드가 장점인 제품이었지요. 디자인도 훌륭합니다. 그런데 E4200의 키보드 역시 전혀 뒤지지가 않습니다. 통통 튀는 키보드 느낌도 훌륭하군요. 키보드에서는 뛰어나다는 레노버의 싱크패드 시리즈에 견주어도 결코 떨어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또 12인치라는 공간을 적극 활용하여 전체적으로 큼지막하게 자리잡은 키들도 나쁘지 않습니다.
성능
E4200은 인텔의 최신 노트북 플랫폼인 센트리노2(코드명 몬테비나) 프랫폼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센트리노듀오(코드명 산타로사)에서 진일보한 플랫폼인 센트리노2를 베이스로하고, 배터리라이프를 늘이기 위해서 듀얼코어 1.4GHz의 ULV CPU를 장착하고 있습니다.
제가 전에 사용하고 있는 제품이 센트리노듀오 2.4GHz라는 점을 고려해 볼 때 CPU의 성능이 상당히 부족할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족한 CPU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E4200은 저장장치를 SSD만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주문자 생산 방식를 고집하는 Dell 치고는 소비자의 선택에 제약을 걸었다는 것이 조금 의외이기는 한데요. 이런 정책 덕분에 부족한 CPU의 성능을 보완해 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특히 메모리를 3G나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이 제품을 사용하면서 포토샾, 파워포인트등 다양한 작업을 하면서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보안
Dell의 e4200은 강력한 보안 기능을 제공 하고 있습니다.
컴퓨터의 전원 버튼을 누르면, 윈도우가 부팅이 되기 전에 1차로 패스워드를 물어봅니다.
만일 지문을 등록했다면, 지문을 인식시키면 됩니다. 연속적으로 실패할 경우 비밀번호를 물어옵니다.
두 번 째는 윈도우가 부팅이 되면 통상적인 비밀번호를 물어오는데, 이때 비밀번호와 함께 지문을 같이 입력해야 합니다.
물론 설정이 가능하기는 합니다만, 상당히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초기 부팅시에 비밀번호를 건너뛰고 윈도우 부팅시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아니면 지문을 인식시키도록 설정을 하는데까지 약 30분 이상을 테스트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초기 부팅시에는 핑거프린터의 인식율이 무척 낮습니다. 윈도우가 부팅된 후에는 안정적인 인식율을 보이고 있습니다만, 그 전의 단계에서는 연속적인 실패로 결국 초기 하드웨어적인 패스워드 설정은 포기를 했습니다.
Latitude ON Reader (?)
기타의 편리성이라고 하기에는 상당히 아까운 기능인데, 일반적인 노트북PC에는 적용되지 않은 기능을 소개합니다.
저의 경우 아웃룩의 사용빈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특히 이동 중에 급하게 약속장소나 메일등을 확인할 필요가 종종 있습니다. 이 경우, Dell이 제공하는 Dell Latitude ON Reader의 기능이 상당히 편리합니다.
좌측 상단에 자리잡고 있는 버튼이 Dell Latitude ON Reader의 버튼입니다.
컴퓨터가 꺼져있거나, 최대절전모드 상태에서 이 버튼을 누를 경우, 윈도우의 부팅 없이 아웃룩의 메일뿐 아니라, 일정, 연락처등을 쉽게 확인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스마트폰을 사용하여 일정을 관리하시는 분들에게는 큰 효용성이 없을 수도 있지만, 저처럼 아웃룩을 주로 사용하시는 분들에게는 무척 편리한 기능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현재 이 기능은 미완의 기능입니다. 지금은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전용칩을 제공하여(유료) 첨부파일 확인 및 메일 송수신 기능까지 지원한다고 하네요.
물론 타사의 제품에도 윈도우를 부팅하지 않고, 몇몇 특화된 기능을 사용 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이 멀티미디어 기능에 집중되어 있어서, 이런 비즈니스 기능에는 취약했던 부분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Dell의 야심찬 신제품인 LATITUDE E4200에 관한 저의 주관적인 판단을 적어봤습니다.
기대했던 것만큼 대단한 제품이라는데 상당히 만족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장자치로 SSD만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아직은 용량적 한계가 있다는 단점이 있고, LED백라이트는 물론이고 SSD등 최신기술을 집약한 제품답게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라는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약 2,400달러 선에서 가격이 책정되어 있는데 최근 고환율의 영향으로 국내 소비자가가 급등을 한 것도 안타까운 점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하지만 이 제품은 Dell이 심혈을 기울이고 출시한 첫 제품이기 때문에, 향후에 이 컨셉을 이어받은 후속기종에서는 좀더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이 등장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봅니다. 부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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