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떠난 후 피폐해진 정신을 수습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던 격정적인 사랑이란, 내삶의 20대 초에 끝나 버렸다.

이제는 난 20대에 꿈꾸고, 그렇게 살았던 격정적인 사랑을 바라지 않는다. 그런 삶을 감당할 능력도 없다...

그냥 조용하게... 사랑하며 살고 싶을 뿐이다.

단지 곁에 있는것 만으로 편안하고, 멀리 있더라도 그 소식을 들었을때 안도 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하고 싶을 뿐이다.

멀리서 나마 날 걱정해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으로, 언젠가 또 다시 만날 수 있다는 가능 성만으로 그냥 차분해지는... 그런 마음으로, 육체적인 행위가 없어도, 그것을 특별히 갈구하지 않을 수 있는, 가까이 있을때 가벼운 키스만으로 내 마음이 전해질 수 있고, 그냥 살짝 포개놓은 손에 전해지는 체온이 감사한 그런 사랑으로 살아가고 싶다.

무엇을 주기때문에, 무엇을 받았기 때문에가 아닌, 단지 그 존재감만으로도 감사할 수 있는...

그런 사랑을 실천하고 살고 싶을 뿐이다.

무능력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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