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안좋은 일은 한꺼번에 터진다고 했던가? 잘스던 공유기가 맛이 갔다.
최근에 이리저리 지출도 많고, 아이폰6도 사야하는 등, 예정된 지출도 많은 상황에서 이렇게 뜬금없이 터지는 문제는 습자지처럼 가벼운 내 통장의 상황을 본다면 참으로 암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ㅠㅠ
암튼 인터넷은 해야 하니, 부랴부랴 공유기를 알아봤다.
이번에도 내 나름의 기준이 있다.
첫번째는 AC밴드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최근 컴퓨터를 교체하고 아이폰6를 구매할 예정이기에 넓은 지역과 더 빠른 속도를 제공하는 AC밴드를 지원하는 것은 필수 조건이었다.
두번째는 듀얼밴드를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듀얼밴드를 간단히 설명하면 하나의 공유기가 마치 두대의 공유기를 운영하는 것 처럼 2개의 SSID를 제공하는 기능이다.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 사용하던 제품은 넷기어의 WNDR3300 모델 이었다.
이 제품의 경우 N밴드와 G밴드를 동시에 지원하는 제품이었다.
나의 경우 주로 N밴드 영역을 개인용으로 사용하고 G밴드 영역은 집을 방문하는 손님들을 위해 공개형식으로 운영했다.
이 제품이 가장 빛을 발한건 최근의 일이었다. 이번에 공유기가 고장난 부분이 바로 N밴드 영역이었는데, G밴드는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있었다.
단일밴드 제품의 경우 공유기가 고장나면 인터넷 자체를 사용할 수 없게 되는데, 듀얼밴드 제품은 그런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조금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었다.
세번째는 안정성이다.
365일 24시간 작동하는 공유기의 특성상 안정성은 필수적이다.
일부 저가형 제품들의 경우는 열관리가 취약해 다운되는 경우가 종종있었기 때문에, 안정성 역시 중요한 항목이다.
그렇게 해서 후보자로 총 4제품이 올라왔다.
첫번째 제품은 Apple의 AirPort Exlerme다.
애플의 제품답게 빼어난 디자인을 가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많은 이용자들의 경험을 통해 그 성능과 안정성이 검증되었다.
문제는 LAN포트가 3개 뿐이라는 것이다.
내가 집에서 유선으로 셋팅한 기기는 스마트TV, NAS, PS4, 노트북용 도킹스테이션으로 총 4개의 LAN포트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 제품은 1개의 LAN포트가 부족해 일찌감치 탈락했다.
두번째 제품은 나이트호크 R8000의 전작인 넷기어의 나이트호크 R7000 제품이었다.
고래했던 제품 중 가장 낮은 가격의 제품이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조건을 충족하고 있었다.
LAN 포트도 4개 지원할 뿐만 아니라, 타 제품에 비하여 출시된지 일정기간이 자났기 때문에 안정성이 검증되어 있었다.
하지만 A/S가 1년이어서 탈락했다.
참고로 넷기어는 A/S기간이 중요하다. 이 부분은 뒤에서 다시 이야기 하겠다.
세번째는 아수스의 RT-AC68U 제품이었다.
후보군에 오른 제품 중 A/S기간이 3년으로 가장 길었다.
성능도 나쁘지 않은 제품이었으며,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고 있었다.
이 제품이 탈락한 이유느 G마켓에서만 팔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제품을 구매할 당시 나아게는 별도로 사용할 수 있는 옥션 쿠폰이 있었는데, 아쉽게도 옥션에서는 이 제품을 찾을 수 없었다;;;
다른 이유는 디자인었다. 그냥 디자인이 마음에 안들었다 ㅡ,.ㅡ;
네번째 제품이 오늘 리뷰할 넷기어의 나이트호크 R8000이다.
이 제품의 경우 A/S기간 2년으로 아수스보다는 짧았지만, 나름 긴 보증기간을 가지고 있었다.
또, USB3.0과 2.0포트를 각 1개씩 총 2개를 지원해 다양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었다.
이 확장성이 괴장히 매력적인데, USB와 연결할 경우 FTP나 스트리밍 서버로 활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프린터와 연결할 경우 무선 프린터 기능이 없는 제품도 무선 프린트 기능을 제원해 준다.
멀티 밴드드 5Ghz밴드 2개에 2.5Gh밴드 1개 등 초 3개의 밴드를 지원해 다양한 운영 계획은 잡을 수 있게 해준다.
위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넷기어 제품은 A/S 기간이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넷기어의 A/S는 수리가 아닌 교체 방식이기 때문이다. 보증기간이 지난 후 제품이 고장 날 경우, 추가금을 지불하겠다고 해도 다른 제품으로 교체 받을 수가 없다.
넷기어의 제품 구매를 고려한다면, 특히 이 제품과 같이 고가의 제품을 굼하고자 할 때는 워런티 기간을 반드시 체크하는게 좋다.
R8000을 구매하기 전에 유의해야 할 부분중에 하나는, 이 제품이 상당히 크다는 점이다. 제품이 큰 만큼 박스 역시 상당히 크다.
난 처음에 제품이 잘못 온 줄 알았다. ㅡ,.ㅡ;
14인치 노트북인 X1에 올려놓은 나이트호크 R8000의 모습이다.
거의 노트북만한 크기를 보여준다. 곁다리로 껴놓은 로지텍 터치마우스는 말 그대로 조약돌 같은 모습.
안테나를 펼친 나이트호크 R8000, 결국 안테나를 완전히 펼치면 크기 자체가 어마어마 해진다는 거, 구입전에 꼭 고려해야할 항목이다.
R8000의 전파 세기에 관련한 재미있는(?) 에피소드.
기존에 공유기를 스피커 위에 올려놓고 사용했다. 어차피 공유기는 잘 들여다 보지 않는 기기이기 때문에, 스피커 위에 놓아도 큰 상관이 없었다.
R8000도 처음에는 스피커 위에 올려놨었다. 그런데 공유기가 작동할 때 마다, 스피커에서 규칙적인 맥동이 드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공유기 설치 과정에서 스피커선을 건드려서 난 소리인 줄 알고, 선을 만지고 스피커 위치를 조절해 봤지만, 결국 잡지를 못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공유기의 위치를 바꿔보니 소리가 사라졌다.
기존 공유기와는 달리 R8000의 전파가 스피커와 공명을 해 버린거다.
나이트호크 R8000의 뒷모습.
총 4개의 LAN단자와 2개의 USB 포트를 지원한다.
USB는 3.0과 2.0으로 메뉴얼에는 외장하드와 같은 저장자치에 3.0을 프린터와 같은 확장 장치에 2.0을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인디케이터의 모습.
가지고 있는 기능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게, 어마무지막지하게 인디케이터를 달아놨다.
이게 작아보며도 막상 불이 들어오면 '광해'를 이룬다. 그래서 R8000뒷면에는 LED를 키고 끌 수 있는 버튼을 배치해 놓았다.
처음 셋팅할 때는 이 LED를 참고하고, 셋팅이 완료된 후에는 꺼놓는 것을 추천한다. 눈이 부셔서 작업을 할 수가 없다;;;;
(어차피 들여다 보지도 않는 LED:::)
WiFi On/Off 버튼과 WPS버튼을 전면에 배치했다.
WPS 기능을 모르는 분들이 좀 있던데, 뭐랄까, 그냥 편의성 기능이다.
손님이 왔을 때, 비밀번호을 일일이 알려줄 필요없이 WiFi에 접속을 시도할 때 이 버튼을 눌러주면 공유기가 관련셋팅을 보내서 인증을 해주는 기능이다. 다만 반드시 저 WPS 버튼을 눌러야 하는거기 때문에 조금은 번잡스럽다. 비밀번호 노출하기 껄끄럽거나 짐들이한다고 열댓명씩 사람들이 놀러왔을 때. 한번식 보여주면 신기해할 기능이다.
빛 아래에서 찍었는데도, 고휘도 LED가 아주 반짝반짝 빛이 난다.. 예,예,예,예,예~
물리적 셋팅을 마친후에 웹브라우저에 접속하면 현재 인터넷 환경의 SSID와 비밀번호를 일복요연하게 정리해서 보여준다.
화명에서 보이는 값은 디폴트 값이다.
나이트호크 R8000에는 재미있는 기능이 있는데, 밴드별로 게스트 네트워크를 별도로 셋팅할 수 있다는 점이다.
과거에는 낮은 대역의 밴드를 손님용으로 셋팅을 했는데, R8000에서는 그럴 필요가 없게 되었다.
이제는 디바이스 특성에 맞게 밴드를 다양하게 운영할 수가 있다. 2.4GHz밴드는 장파라는 전파 특성에 맞게 휴대폰처럼 집안에서 이리저리 이동하며 운영하는 제품위주로 셋팅을 해주면 좋고, 5GHz의 밴드는 단파의 특성에 맞춰 게임이나 영화 등을 주로 소비하는 디바이스에 셋팅해 주면 좋을 것 같다.
이번 제품이 마음에 드는것 중에 하나는 내부 설정 옵션들이 모두 한글화 되었다는 부분이다. 과거에 사용하던 제품은 서정옵션이 모두 영어여서 불편했는데, 깔끔하게 한글화 해준 덕분에 설정이 더 쉬워졌다.
아쉬운점은 사용자 편의성을 강조하다보니, 과거처럼 디테일한 셋팅을 하기는 어렵다는 점이다. 뭐 이건 고급사용자들을 위한 기능이니, 일반적인 사용자들에게는 큰 제약은 아닌것 같다.(그리고 트러블이 있을 때나 들여다 보는 거지.... 잘 사용하고 있으면 들여다 보지도 않는 옵션들이었다.)
평가.
우선 집에서 사용하기에는 과한 제품이다.
크기도 크기지만, 다양한 기능들을 모두 활용하기 위해서는 사무실같은 공용장소에서 사용하는것을 추천한다.
특히 커피숍과 같은 곳에서는 3개의 밴드를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니, 이런 정비하나 드여놓으면 손님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을 것 같다.
'IT Sto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다음카카오 브런치 서비스 간단 리뷰. (0) | 2015.06.22 |
---|---|
Fifty three(53) Pencil(Walnut) & paper 리뷰 (0) | 2015.06.07 |
뜬금없는 보안 이야기 (0) | 2015.06.04 |
G-Shock 스마트와치 2종 비교, GBA-400 VS GB-6900AA (0) | 2015.05.21 |
언론사와 플랫폼의 싸움(?) - 왜 언론사는 포털을 떠나지 못할까? (0) | 2015.03.28 |
난 어떻게 윈도우8에 익숙해 졌을까? - 윈도우10 발표에 즈음하여... (0) | 2014.10.01 |
Daum에게 검색 엔진 서비스 제안. (0) | 2014.09.23 |
iOS8의 획기적인 숨은 기능들 (0) | 2014.09.20 |
구글 애널리스틱용 iOS 앱 2가지 소개 - Fast Analytics, Analytics for iPad (0) | 2014.09.19 |
담백한 스마트워치 G-Shock GB-6900AA 리뷰 (0) | 2014.09.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