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반가웠다.
'그래, 난 이런 작품을 기다려왔어!!!'라고 머리 속으로 소리도 쳤다.
'이건, 닥터 스쿠르의 농대 버전이닷~~~'라며 크게 폰트도 키워봤다.(난 소심하니까요 --;)
간만에 찾아와 나의 가슴에 성냥불을 붙인 이 작품에, 난 나의 모든 표현을 빌어 아주 소심하게 환영하고 있었다.
닥터 스쿠르르 정말 정말 좋아했다.
꼬마의 쿨한 성격도 좋고, 맹하면서도 엉뚱한 태영선배도 조아한다.(내 이상형이다 ㅠ_ㅠ)
그리고 그 안에서 일상처럼 펼쳐지는 소소한 사건과 사고들도 사랑스럽다.
그런데, 완결이 되어버렸다. 내가 수줍게 훔쳐보던 그들의 일상을 더 이상 알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나의 이상형 태영선배도, 귀여운 꼬마도 더이상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해주고 있지 않았다.
(아아... 완결이라니... 신은 나를 버린 것일까?)
그런 아쉬움이 가슴 한켠에서 낙인처럼 세겨지고, 가끔씩 그 상처에 앉은 개딱지를 긁어 내며 자위를 하던 어느 날, 구세주가 나타났다.
'모야시몬'이었다.
말 그대로, 닥터 스쿠르의 농대 버전이다.
쿨한 꼬마도, 태영 선배도 없지만, 이것은 진정 닥터 스쿠르의 재림이었다.
귀엽다는게 어울리지도 않는 세균들과 농대라는 특수한 환경속에서의 소소한 에피소드들, 이건 진정 닥터 스쿠르였다.
(그런데, 왜, 어째서, 태영 선배가 없냔말이닷!!!!!)
정말 반해서, 단숨에 전편을 다 봐버렸다.
그리고 절망해 버렸다.
왜, 왜, 왜, 왜, 내가 좋아하는 작품들은 이렇게 짧으냔 말이닷!!!!!
지루해 미칠것 같은 에스컬레이터식 애니는 50편 100편 150편씩 나오면서, 이런 수작이 꼴랑 11편이냔 말이닷!!!
그래, 서양골동양과자점도 단지 5권으로 날 배신했다. 닥터 스쿠르도 겨우 12권으로 날 배신했다.
(아다치 선생님, 이제는 믿을껀 당신뿐입니다 ㅠ_ㅠ 자자.. 더더 힘내주세요)
그리고, 한국 출판사는, 왜 이 작품을 정발하지 않느냔 말이닷!!!!
응? 2기가 나온다고? 정말? 혼도? 리얼리?
오, 2기가 나온단다. 정말이란다. 하..하..하... (그럼 그렇지... 신이 날 버릴리가 없지 ㄲㄲㄲ)
암튼 지루하고 지루했던 삶에 작은 활력이 된 작품 하나 추천이다.
2기도 나온다는 뭐... 천천히 기다려보지... 후..후..후..
(뭔가 어설픈 마무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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