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출시한 카시오의 G-Shock 스마트워치 GB-6900AA

리뷰를 쓸까 말까를 3초간 고민했는데, 최근 나온 애플워치가 맘에 들지도 않고, GB-6900AA의 후속모델인 GBA-400도 출시했기에 관련 해서 간단히 리뷰하기로 결정.


내가 GB-6900AA를 구매한 것은 2013년이다.

이 제품을 구매하기 전에도 소니나 페블 등,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스마트워치가 있었다.

그럼에도 이 제품을 구매한 이유는 내가 생각하는 스마트워치의 이상형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었다.



시계로서의 GB-6900AA


스마트워치는 '워치'이기 때문에 시계로서의 디자인과 기능을 충분히 구현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GB-6900AA는 말 그대로 시계다.


블루투스 마크가 꺼져 있다면, 아니 설사 그 마크가 켜져있다고 해도 이 제품이 스마트워치라는걸 알아보긴 쉽지 않다.

그만큼 시계로서의 기능과 디자인을 충분히 구현하고 있다.

G-Shock의 고유한 아이덴티티 디자인 역시 그대로 계승하고 있다. 


배터리 역시 2년은 간다고 한다. 2013년에 구매를 했지만, 아직까지 배터리 교체없이 잘 사용 중이다.

이는 다른 스마트워치가 가지고 있지 않은 독보적이 성능이다.


또 생활 방수를 뛰어넘는 방수기능을 제공한다.


이 시계를 차고 해수욕장에 갔는데, 물에 뛰어드는데 어떤 고민도 하지 않았다.


우리가 '시계'라고 부르는 기기에게 원하는 기능과 성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스마트기기로서의 GB-6900AA

스마트기로로서의 만족도는 눈높이에 따라 다르다.

GB-6900AA 현재 출시된 제품들 처럼 운동관련 기능도 없고, 음악관련 기능도 없다.(후속 버전인 GBA-400에는 음악관련 기능과 컨트롤 관련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앱을 설치하거나 스마트폰을 컨트롤 하는 기능은 당연히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제품은 스마트워치다. 아니 역설적으로 이런 잡다한 기능이 없다는 점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GB-6900AA의 스마트 기능은 아주 담백하다.


GB-6900AA의 스마트 기능은 큰 틀에서 보면 딱 두가지 기능밖에 없다. 하나는 알람이고 하나는 경보기능이다.



메일이 오면, 등록된 주소록에서 이름을 찾아 알려준다.



알람 기능


GB-6900AA는 메일, SNS, 일정 등의 알림을 제공한다.

아쉽게도 메시지 알림은 제공하지 않는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iOS의 특성상 메시지의 알람을 수신할 수 없다.

(GBA-400에서는 좀 바뀌었겠지? 라고 기대하고 있다.)

위 이미지처럼, 아주 간단한 아이콘과 텍스트로 알려준다. 알림은 진동과 소리로 확인할 수 있는데, 소리는 워낙에 작아서 진동으로 설정하는걸 추천한다.


내가 여기서 만족하는 이유는,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의 보조기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언제나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닌다. 우리가 메시지나 메일 확인을 못했을 때는 진동이나 알람을 못들어서 이지, 그 내용을 볼 수 없는 환경일 때는 드물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정 메시지가 도착했다는 것만 알면 된다. 내용은 뒷 주머니에 있는 스마트폰을 통해서 확인하면 된다.


하지만 최근에 나온 스마트워치들은 텍스트나 그래픽 표현에 너무 많은 공을 들인 나머지, 화면을 너무 키워서 배터리 라이프를 극단적으로 줄였을 뿜이다. 화면도 별로 크지 않기 때문에 메시지의 한눈에 파악하기도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GB-6900AA는 스마트워치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을 구현했으며 이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GB-6900AA가 지원하는 알림 목록



경보 기능


GB-6900AA는 두가지 경보 기능을 제공한다.


하나는 블루투스 연결이 끊겼을 때 알려주는 기능이다.

이는 분실 경고 기능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커피숍이나 사무실에 스마트폰을 놔두고 나갈 경우 일정 거리(약 5~10M)가 떨어지면 진동이나 소리를 통해 경보를 제공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분실을 방지해 준다.


또 다른 하나는 스마트폰의 위치를 찾아주는 기능이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스마트폰이 어디 있는지 모를 때 스마트폰 찾기 버튼(오른쪽 하단 버튼)을 누리면 스마트폰이 큰 소리로 울린다.

이를 통해 쉽게 스마트폰을 찾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상사의 잔소리가 길어졌을 때, 이 기능을 이용해 중요한 전화가 왔다며 그 자리를 피한 경험도 있다 ㅡ,.ㅡ;) 






기타 기능


그 외에도 자잘한 기능이 있는데, 그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은 '자동시간 업데이트 기능이다.

특히 해외여행을 하는 사람들에게 유용한 기능인데, 해외에 도착한 다음에 스마트폰에서 '시간 데이터 전송' 기능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그 나라의 시차에 맞춰 시간을 변경해 준다.



GB-6900AA의 아쉬움점


페어링이 자주 끊긴다.


이는 GB-6900AA 뿐만이 아니라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스마트워치가 가직 있는 문제다.

스마트워치는 기본적으로 스마트폰과의 연동을 통해 그 기능이 활성화 된다. 하지만 현재 출시된 제품들의 대부분이 이런 커넥팅 상실 문제를 보이고 있다.

최신 제품이나 후속 제품에서는 이런 부분이 해결되었기를 바란다.


음악 컨트롤러 기능이 없다.


GB-6900AA의 후속 제품인 GB-400에는 음악 컨트롤러 기능이 탑재되었다.
하지만 GB-6900AA에는 음악제어 기능이 없다.이동시에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자주 듣는 나로서는, 이 기능이 없다는 점이 무척 아쉽다.

그래서 가능하면 빠른 시간안에 GB-400을 구매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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