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많이 가진쪽에 더큰 힘을 주지만, 사랑은 덜 사랑하는 쪽에 더 큰힘을 준다.
그래서,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안타까워 할 때, 마음은 무너진다.
'헤어지고 시작된 이상한 연애'
세상에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많음에도, 결국은 하나의 단어로 뭉뚱거려지고, 그 안에 숨겨진 당사자들의 가슴속 이야기는 무시되는 경우가 많다.
사랑이 그렇고 이별이 그렇다.
'우리 그만 떨어져 살자'
이 한마디로 갈라선 부부가 얼마나 많겠는가?
은호와 동진도 그렇게 헤어지게 되었지만, 그들에게는 남들은 다 알지만 자신들 만이 모르는 정(情)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이혼을 하고서도 '이 호텔의 스테이크는 맛있으니까'라는 자기 최면을 걸어가면서 헤어진 부부는 결혼 기념일을 축하한다.
원하지도 않은 위자료를 '할부'로 챙겨 주며 1달에 한번 그녀를 만나 안부를 확인하고,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봐 큰 상처가 되지 않는 선에서 귀여운 말장난을 하며 그들은 뒤 늦은 연애를 시작한다.
그렇게, 이혼한 커플이라는 명제를 날려버리고 나면, 늦바람난 불량중년들의 꼴불견 같은 연애가 잔잔하게, 때로는 폭소를 자아내며 그렇게 펼쳐진다.
하지만, 매회 동진과 은호의 시선으로 흘러나오는 독백은 언제나 가슴을 아프게 한다.
사랑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
시작할때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엉켜 아프고
시작한 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어서 부대끼고
사랑이 끝날땐 그 끝이 같지 않아서 상처받는다.
사랑때문에 달콤한 것은 언제일까?
......
그리하여 사랑은 늘 사람을 아프게 한다.
- 연애시대 中 은호의 독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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