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의 출근길- 직장인의 삶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몸에 햇살을 받고
내등과 남의 등이 맞붙은 곳으로
김밥 같은 전철을 따라 지옥을 가듯 출근을 한다.

하이힐로 내 발등을 찍은 님아
내 맘에는 네 혼자 찍은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찍었느냐 누가 찍었느냐
아퍼 죽겠네 사과를 해다오

술 냄새 나는 입김으로 내 앞에 속삭이며
함 자욱도 섯지마라 고개를 흔들고
백세주 참이슬 섞은 폭탄주 같이
삼겹살 냄새가 역겹게 솟아오네

짧게 시작한 참이슬 한 잔이
긴밤 자정이 넘어 3차로 이어지고
나는 폭탄주로 위를 세척 했구나, 내 속이 뒤집어 진다.

혼자라도 일어서 나가자
눈앞 전봇대 안고 빙빙 도는 세상이
부딪기는 속을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 오바이트를 하며 추한 춤만 추고가네

사장아 팀장아 갈구지 마라
거래처 대리에게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 갖잖게 잘난척하며
용감하게 사표 던진 후배라도 보고싶다.

내 손에 로또를 쥐어다오
인생역전의 신화와 같은 달콤한 망상에 마음이 시리도록 젖어보고
돈벼락을 맞는 꿈에 홀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셈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습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술내를 풍기고
배알 없는 웃음 간사한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마음을 절며 하루를 걷는다.
아마도 내 꿈도 타성에 젖었나 보다.
그래서 지금은 꿈을 빼앗겨 희망조차 빼앗겼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