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2월 25일
서른이 되기도 전에 서른이라는 단어의 무게감에 짓눌려있던 나는, 연애라는 마법에 걸려 그 무게감을 느끼기도 전에 서른의 고개를 넘어 버렸다.
그렇게 3년, 난 마법에 걸려 살았다.
서른 하나의 끝 자락에 선 지금 난 서른 둘이 가지는 단어의 무게감에 어깨를 움추리게 된다.
2004년 내 서른 하나의 끝 자락에서 시간의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 나는 반쯤 풀려버린 마법에, 다시금 삶의 무거움이 크게 다가온다. 이 무게감, 그간 내가 모르는 어디선가에서 돌돌말리며 응축되어 있던 그 것들이 마치 댐이 무너지듯이 밀려오는 오늘.... 난 홀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한잔의 붉은 색 포도주에 울컥해 버리고 만다.
점점 심해지는 망각의 기운은 크리스마스를 홀로 지내는 법 조차 까먹어 버린건지, 긴 시간 스스로를 외로움으로 부터 길들였던것이 3년간의 온실속에서 풀려버린건지...
간만에 느껴보는 진하고 끈적한 외로움....
Merry Christmas.... To Me...
Merry Christmas.... To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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