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레진코믹스의 성공을 이해 못하는 사람이 나다.
만화라는 컨텐츠의 시장 가능성을 가장 높게 본건 2000년대의 코믹스투데이다.
네임벨류있는 작가들을 섭외했고, 올컬러 만화를 선보였고, 양질의 성인용 컨텐츠도 보여줬다.
유료서비스 였지만 사람들이 대본소에서 만화화책 대여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그리 큰 금액도 아니었다.
나도 참 열심히 봤다.
그런 코믹스투데이가 자금난으로 고료가 밀리고 결국 모 회사에 팔렸을 때, 난 인터넷 만화의 유료화 모델은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생각했던 모델은 네이버와 비슷한 모델이었다.
마시마로가 콘텐츠를 통해 캐릭터 산업에서 수익을 얻은것과 같이, 좋은 작품은 캐릭터를 살리기 위한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실질적은 수익은 단행본이나 캐릭터 상품으로 얻는게 최선이라고 생각했다.
네이버가 그 생각이 틀리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그런데 뜬금없이 유료 만화 서비스의 성공이라니...
환경이 변했다고 하기에는 레진코믹스의 환경은 그때보다 더 열악하다.
이미 네이버나 다음의 웹툰이 무료로 막 뿌리고 있고, 그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한 상태다.
근데 유료화의 성공이라니...
스마트기기의 영향? 결제 시스템의 변화? 만화 콘텐츠에 대한 소비자 인식의 변화?
아니면... 그당시 만화를 좋아했던 사람들이 커서 경제활동을 하면서 비용 지불에 부담감을 덜었다는거?
아무튼 나에게 있어 레진 코믹스의 성공은 미스테리중에 미스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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