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New X1 Carbon
1. 어떤 노트북을 구매할 것인가?
누구나 제품을 구매할 때 기준이 있다.
그것이 가성비일 때도 있고, 성능일 때도 있고, 디자인일 때도 있다.
난 디자인과 성능 그리고 A/S를 주요 기준으로 삼는다.
빡빡한 예산에 맞춰 100만원 언저리의 제품을 구매해 봐야 1년 후에 또 비슷한 돈을 주고 새 제품을 사는것 보다, 초반에 좀 무리를 하더라도 일성 수준 이상의 제품을 구매해서 두고 두고 사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 디자인
디자인에는 외형 디자인 뿐만이 이나라, 인터페이스, 화면 크기, 무게, 외형 등 눈에 보이는, 그리고 내가 느끼는 거의 모든 것을 포괄한다.
- 성능
어차피 100만원 이하의 제품을 살게 아니라면 성능도 일정수준 이상은 나와야 한다. 1~2년 사용할 것도 아니고... 최소 4~5년을 사용해야 하는데, 성능이 떨어지면 그 기간을 견디지 못한다.(내구성의 문제가 아니라 퍼포먼스의 문제다)
- A/S
A/S는 옵션이 붙는걸 선호한다.
그래서 가장 먼저 고려하는 제품은 늘 Dell 제품이다.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A/S중 단 한번도 불만이 없었던 A/S 솔루션을 갖춘 기업은 Dell 뿐이었다.
하지만 Dell은 언제나 디자인에서 망설이게 된다.
하지만 이 기준을 모두 만족 시키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내가 노트북을 구매할 때는 이 세가지 중에서 어떤 기준에서 눈높이를 낮출것이냐로 늘 갈등하게 된다.
단 한번!, 꼭 한번 이 모든 기준을 만족시켰던 제품이 있다.
바로 Dell의 레티튜드 E4200이었다.
성능이면 성능, A/S면 A/S 그리고 Dell의 제품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그 빼어난 디자인까지.... 내 생에 최고의 노트북을 꼽으라면 역시 이 제품을 꼽을 것이다.
내 생에 최고의 노트북 Dell 레티튜드 E4200
그래서 이 제품의 후속 모델이 나오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는데, 막상 세상에 나온 레티튜드 E7240은 좁은 화면과 E4200의 후속 기종 답지 않은 답답한 디자인으로 나에게 커다란 실망만 안겨줬다.
이번 노트북 구매에 있어서 후보군은 쉽게 결정되었지만, 최종 결정은 쉽지가 않았다.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하고 E7240을 구입할 것이냐, A/S에 대한 기대감을 포기하고 New X1 Carbon을 구입할 것이냐는 선택의 사이에서 난 수만번을 왔다갔다하며 방황하고 있었다.
뭐 결론적으로는 New X1 Carbon이 최종선택이 되었지만... 그 선택에 이르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ThinkPad... 어느 긱(Geek)이 이 로고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을까?
2. New X1 Carbon을 고른 이유는?
하나 : 첫째도 디자인 둘째도 디자인 셋째도 디자인이다.
무려 Dell의 컴프리트커버를 포기하고 선택한 제품이다. 디자인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사항이었다.
레노버의 싱크패드가 비롯 짱깨패드라고 불리지만, 그래도 IBM시절에 구축했던 싱크패드의 아우라는 레노버에 와서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싱크패드의 아우라는 그 아우라만으로도 이미 50점을 먹고 들어간다. (거기에 빨콩까지 더하면 plus 70점;;;;)
그리고 14인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두께 17mm, 1.3kg의 무게를 구현한것은 놀라운 진화라고 할 수 있다. 특히 13인치의 면적에 14인치의 액정을 받아 넣은 것은 커다란 매력이다.
둘 : 성능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위에서 성능에 관해서 구구절절히 늘어 놓고서 성능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고 이야기하는것도 웃기지만, 고가의 제품인 만큼 그 가격에 성능이 떨어지는 제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래서 성능은 하스웰 i5이상의 제품인지만 확인했다.
셋 : 망할놈의 A/S, 망할놈의 A/S, 망할놈의 A/S
레노버의 A/S는 악명이 높다.
기사의 친절도도 개판이고, 성의도 의지도 없다. (어쩌면 실력이 없는데 그걸 무성의와 무의지로 커버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믿을만 한건 싱크패드 자체가 가지는 내구성이었다. 레노버는 과거 IBM이 운영하던 일본 야마토 연구소를 여전히 가동중이여 여기서 탄생된 싱크패드는 최소한의 내구성을 담보해, 3~4년은 버티겠지라는 막연한 믿을을 준다.
그리고 워런티 2년을 보장하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어서... 막연한 믿음과 A/S 1년 연장이라는 떡밥을 물었다.
근데 역시 A/S는 개판이다.
우선 출장 서비스가 없다. 제품에 문제가 있을 경우 내가 제품을 들고 센터를 방문하거나, 택배로 A/S센터에 보내야만한다.
Dell의 컴프리트커버 서비스를 생각하면 복창터질 노릇이 아닐 수 없다.
3. 막상 사용해본 소감은?
내가 마지막으로 싱크패드를 사용한건 X61이었다.
그 때는 싱크패드가 이미 레노버로 넘어간 시점이었지만, 그래도 IBM의 전통이 남아 있고 키보드 역시 풀사이즈 7열 키보드를 고수하고 있었다.
당시에도 짱깨패드라는 소리를 듣기는 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키감이 특별히 나빠지지는 않았다.
키보드위에서 피겨스케이팅을 해본적 있는가?
하지만 New X1 Carbon은 더 넓은 공간을 가지고 있음에도 5열의 아이솔레이트 방식으로 바뀌면서 특유의 쫀득쫀득한 키감이 사라졌다. 아니 아주 딱딱해졌다.
마치 단단한 얼음위에서 위태위태하게 스케이팅을 하는 느낌이랄까?
변태 키보드 : 이 아름다운 Home과 End버튼의 배치를 보라!!! Shift에 들어온 불은 Capslock 인디케이터다.
가장 불편한 것은 역시 Capslock을 없애버렸다는 것이다. 대신 Shift키를 두번 누르면 Capslock이 잠기도록 되어 있다.
문제는 이 부분인데 대문자를 누르기 위해 Shift키를 살짝만 잘못 눌러도 이게 고정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또 어떤 조합으로 숨겨뒀는지 가끔 인서트(Insert)키가 눌리기도 하는데, 인서트키 자체가 없어서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도 난감할 때가 종종 있다.
특히 자주사용했던 프린트 스크린(Print Screen)키도 사라져서 화면을 캡춰해야 할 때 애를 먹고 있는 상황이다.
펑션키에서 가장 많은 오타가 난다는걸 당신은 믿을 수 있는가?
펑션키에 대한 부분은 호불호가 나뉘는 부분인데, 난 토탈커맨더(Total Commander)를 주로 사용한다. 토탈커맨더의 장점은 많은 명령을 마우스가 아닌 단축키로 진행할 수 있는데, 펑션키가 사라진 상태에서 이리저리 고생을 하고 있다.
인디케이터를 빼버리고, 저렇게 모니터상에 아이콘으로 메시지를 표시해 준다.
두번째는 인디캐이트(Indicate)를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작업을 하면서 지금 내 PC의 상태가 어떠한지 확인할 길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지금 어떤키가 눌려있고 무선이나 블루투스의 상태등을 확인하기가 힘들다. 결국은 모니터 위에 간간히 나타나는 메시지 아이콘을 확인하는 것 뿐이다.
특히 X61보다 훨씬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insert키와 Capslock키를 없애버리고 Shift키를 두번 누르게 한것은 정말이지 최악의 선택이라고 하겠다.
4. 구매를 후회하는가?
제품을 구매하고서 두달 정도가 지났다.
이제 난 X1에 어느정도 익숙해져 있다.
아직 Home과 End버튼에는 익숙해지지 않았지만, ~버튼에는 익숙해져있다.
가장 커다란 장애였더 Adaptive Keyboard 역시 이제는 익숙해졌다.
Adaptive Keyboard 사용이 불편한 사람들은 Adaptive Keyboard키보드용 설정프로그램에서 각 기능에 맞는 프로그램을 등록해서 사용하면 그나마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화면 크기는 만족도가 높다.
성능은 인텔이 보증하는만큼(?)큰불편없이 사용할만한 수준이다. 특히 멀티테스킹이 안정적이다.
내가 컴퓨터를 교체를 고민하게했던 MS Office 2013과 Photoshop도 쾌적한 환경에서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용량이 큰 PPT파일을 열어논 상태에서도 Photoshop으로 소스를 만들고 PPT 편집까지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다.
14인치 화면임에도 무게도 가벼운 편이고, 2560*1440 해상도는 화면을 넓게 활용할 수 있어서 좋다. 글씨가 좀 작아서 보기가 불편하지만 그부분은 자신에게 맞춰서 설정해 사용하면된다.
나름 어뎁터 사이즈는 잘 구성했다. - 담배갑과 비교한 크기.
어댑터도 생각보다 크기가 작아서 이동시 무게 증가에 대한 부담을 덜어준다.
New X1 Carboon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핑거프린터다.
편의 기능중에서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건 백라이트 키보드와 핑거프린터다.
내가 비즈니스 노트북을 선호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핑거프린터인데, 전에 사용하던 Dell의 레티튜드 E4200에서도 핑거프린터를 잘 사용했는데, 시간이 흐른 만큼 New X1 Carbon의 핑거 프린터는 인식율과 편의성면에서 일취월장 했다.
백라이트 키보드는 침대위에서 컴퓨팅을 자주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빼놓을 수 없는 편안한 기능이라고 하겠다. 특히 밝기도 2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서 눈에 부담감을 덜어 줄 수 있어서 좋다.
2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백라이트 키보드
총평을 하자면 이정도 가격대에서 이정도 성능, 이정도의 무게감, 이정도의 디자인이면 무난하다고 하겠다.
5열 키보드는 역시 좀 안타까운감이 있기는 하지만, 뭐 어쩌겠나... 계속 적응해야지.
A/S가 무서워 노랗게 질려버린 담보
마지막으로 한가지 바라는게 있다면... 내가 다음 교체를 고려할 때까지 이 제품이 커다란 고장없이 버텨주기를 바란다.
극악의 레노버A/S는 제발 경험하지 않기를 간절하고 간절하게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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