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잘 보지 않는다. 아니 거의 보지를 않는다. 하지만 그나마 좀 챙겨보는 프로그램들이 몇몇이 있기는 하다. 그 방송중에 하나가 오늘 이야기 하려는 '불후의 명곡'이다. (탁재훈 이라는 가수를 새롭게 발견 할 수 있었던 방송이기도 하지만, 이건 나중에 이야기 하기로 하고...)
최근의 음악 방송들이 대부분, 최신곡과 아이돌이라는 두 칼을 휘두르며 음악 시장을 왜곡하고 있지만, 이 프로는 종종 진짜 노래를 잘 하는 '가수'를 초빙하여, 이 땅에 음악이 그렇게 아름답게 꽃피던 그 시절의 향수를 자극한다.
지난 방송의 김창완편을 비롯해서, 정말 실력으로 음악을 했던 그들의 음악을 되세김질 하고, 소음(?)의 홍수 속에서 진짜 음악을 듣다보면 가슴이 뭉클해 진다.
지난주와 금주에 방송된 이선희편 역시 그런 감동이 있었다.
이 글의 제목이 '내가 잊고 있던 뮤지션'인 이유가 바로, 그녀가 얼마나 노래를 잘 했는지를 지금에서야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전성기 시절, 음악은 좋아했지만 그녀가 노래를 잘 한다는 느낌이 전혀 없었다. 왜냐면 당대 가수들, 조용필, 이문세등등의 뮤지션들이 워낙에 노래를 잘 했기 때문이다. 그런 실력파들 사이에서 더 나은 세심한 차이를 발견한다는 것은 나의 어린 귀로는 택도 없는 것이었다.
하지만, 최근의 소음 공해(?)들 속에서 그녀의 가창력은 더욱 빛났다.
덕분에 철지난 방송까지 찾아보게 되었는데 2005년에 방송된 '윤도현의 러브레터'에서 그녀의 멋진 모습을 발견 할 수 있었다.
갈등, 아름다운 강산등을 락 분위기로 편곡해서 불렀는데, 음악의 편곡 보다는 발라드에 익숙했던 그녀가 '락커'로서의 보여주는 무대 매너가 너무도 멋졌다.
물론, 그녀가 단순히 발라드만을 불러 온것은 아니다. 그녀의 노래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리운 나라'는 그녀의 주요 음악들과는 달리 처음부터 강하게 내지르면서 시작을 하는데, 락커로서의 그녀의 모습을 보여주는 일면이 담겨 있다.
뭐, 이 노래에서만 그런 것은 아니다. 그녀의 발라드 곡들은 처음에는 조용하고 감미롭게 시작하지만 후렴구에는 언제나 그녀의 폭발적인 가창력 없이는 소화할 수 없는 부분들이 그녀의 그런 모습을 이미 예고 하고 있었다.
정말 간만에 음악을 통해서 징~ 한 감동을 받아, 내일 출근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PS.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윤하 역시 참 가창력이 있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이 방송을 보니 역시 이선희와 비교되니까 가창력이 부족해 보이긴 하더라 --; 그래도 연륜이 쌓인 그녀가 앞으로 좀더 좋은 곡을 선택하여 향후에는 더욱 인정받는 가수가 되기를 살짝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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