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시작한다.

말끔하게 군복을 차려 입은 한 청년은 지겨운 전쟁터를 떠난 안도의 한숨을 쉬며, 전쟁이 포화를 비켜간 자신의 고향을 둘러본다. 청년은 집으로 돌아가기전 마을 입구에 있는 Bar의 문을 연다. 그 순간 문이 열린 틈으로 흘러 나오는 음악, 카메라는 청년의 시각으로 문을 통과해서 사람들이 북적한 공간을 지나, 바텐더를 향하여 걸어가고, 작게 흐르던 음악은 청년이 bar의 중심에 가까워 질수록 점점 커진다. 약간은 어색해 하며, 두리번 거리는 청년의 시선에 들어온 것은, 그의 군복따위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의 왁자지껄한 분위기, 잠시 머슥했던 청년은 바텐더를 바라보고 곧장 그를 향해 걸어간다. 음악이 점점 커진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하고, 사람들이 북적한 Bar에서 흘러 나오는 경쾌한 여성의 목소리로 무장한 스윙풍의 곡을 떠올려 보라. 그렇다면 THE ANDREWS SISTER의 음악의 분위기를 떠 올릴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그들의 음악을 처음 들었때 떠올랐던 이미지는 바로 그런 것이었다.

내가 그들의 음악을 찾게 된건, 영화 '누구나 비밀은 있다'에서 김효진이 불렀던 "Bei Mir Bist Du Schon"을 접하게 된 직후였다. 내가 알지 못했지만, 이곡은 꽤나 유명했던 곡이었나 보다. 인터넷에 노래 제목만을 치는 것 많으로 수많은 정보가 흘러 넘쳤다. 그리고 그중 한곳에서 이들의 정보와 앨범을 구할 수 있었다.

역시시간의 갭은 깊고도 넓은 것인가?

피아노의 맑은 음이 부드럽게 감겨올라가는 김효진의'Bei Mir Bist Du Schon'의 세련된 음악에서, 갑자기 이들의 심플하면서도 경쾌한한 음악을 듣고 있으려니, '정말 이게 같은 곡이란 말인가?'라는 의문이 들 정도 였다. 특히 섹소폰의 그 아슬아슬하게 자극적인 음색은나의 심약한 가슴에 상처가 되어 버렸다.

하지만 그렇다고, 딱히 나쁘다고 할 수도 없는 곡들이었다. 단지 시대가 달랐을 뿐이다.

곡의 전체적인 색깔은 크게 다르지 않다.

전체적으로 그 당시를 표현한 영화에서는 한 두번 쯤은 꼭 나오는 익숙한 풍의 음악들이고, 날카로운 관악기의 음이아슬아슬하게 자극적인 멜로디를 연주하고, 그 멜로디 사이로 흘러나오는 스윙풍의 경쾌한 목소리는, 때에 따라서는 약간은 몸을 들썩이며 그 리듬에 몸을맡겨도 좋을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The Andrews Sisters

달콤하고 경쾌한 분위기의 곡들을 많이 부른 여성 트리오.
1,800여곡을 불렀으며, 9천만장이 넘는 앨범 판매 기록을 가지고 있음.
2차 대전 기간 전쟁에 지친 많은 군대들에게 즐거운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1938년 bei Mir Bist Du Schon으로 큰 히트를 치고 여성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백만장의 앨범을 돌파했다.
대표적인 곡으로는 Boogie Woogie Bugle Boy, Rum and Coca Cola, Don't Sit Under the Apple Tree등이 있다.

참고:
http://www.cmgww.com/music/andrews/index.html

'Review > Music'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악의 시리즈  (0) 2009.05.13
이선희, 내가 잊고 있던 뮤지션  (0) 2009.01.12
[펌] Canon...(Rock version)  (0) 2005.09.12
이현우 - 헤어진 다음날  (0) 2005.08.05
Seoul Jazz CT Festival 2005 - Jazz is coming to Town  (0) 2005.05.23
다시... 김광석  (1) 2004.10.22
OST - 누구나 비밀은 있다.  (0) 2004.10.10
Pachelbel's Greatist Hit - CANON  (0) 2004.10.01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