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구글포토 가지고 노는 재미에 빠졌는데, 가장 큰 변화는 '공유'기능이다. 

구글포토 앱 이전에도 구글은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했지만, 공유는 구글 플러스에서만 가능했다. 링크를 추출하는 것도 어려워서 외부로 연결할 수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 구글포토는 사진 저장 공간 이상의 의미는 없었다. 그런데 이번에 앱을 발표하면서 공유 기능이오픈되고, 덕분에 그 활용도가 확 올라갔다. 

공유 기능의 오픈.... 은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뀌었다는 걸 보여주는 아주 중요한 사건이라고 본다. 

물론 그 이전에도 구글플러스에 대한 구글의 자세가 변했다는 사인은 있었다.(메인 메뉴에서 구글 플러스를 빼 버렸다.) 그래도 기능이 축소되거나 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다른 서비스를 밀어주기 위한 신호라고 읽기도 했다. 

하지만 포토앱은 그런 해석의 가능성마저 지워 버렸다. 왜냐면 구글포토의 기능은 구글 플러스가 가진 유일한 킬러 콘텐츠기 때문이다. 

각종 SNS 들이 킬러 콘텐츠로 사진의 편집 기능을 제공하지만, 구글포토의 기능에 비하면 아이들 장난 수준에 머물렀다. 나중에는 아이들 장난 조차도 평준화돼서 다들 도찐 개찐 한 정도의 콘텐츠를 제공했는데, 구글만은 차별화된 기능을 고수하며 하나의 사진을 다양한 방식(동영상, Gif, 스토리, 편 등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를 꾸준히 없데이트 시켜왔다. 

문제는 그 좋은 콘텐츠들을 외부로 공유할 수 없었다는 것이다. 오로지 구글 플러스에서만 공유가 가능했다. 그런데 구글이 이 킬러 콘텐츠의 독점을 포기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닌텐도가 마리오를 소니에게 공개한 것 만큼의 충격이었다. 

그래서 구글이 구글플러스를 포기하는 수순에 들어간 건 아닌가라고 예상하게 되었다. 구글은 '봄 청소'라는 이벤트(?)를 통해 매년 주요 서비스들을 과감하게 접어왔는데, 어쩌면 구글 플러스도 그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6월에 메인 메뉴에서도 빠졌고, 이제 구글 포토에서도 빠졌으니... 이르면 2016년, 늦어도 2020년 안에는 봄청소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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