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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와 로마의유산이 나에게 주는 감동은, 그 거대한 신전도 아니고, 그자존심고귀한 이상도 아니다. 로마의 유산이 나에게 주는 감동은 다 무너진 자취위에 세월을 이기고 도도하게 서있는 그 기둥에서 시작해서 기둥에서 끝난다.
화려한 문양도 없이, 밋밋한 모습으로 세월을 이기고 있는 그 무정물의 하얀기둥들은 결국 자취만이 남아버린 경우도 있지만, 그곳에 당당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세월속에서도 잊이 않고 위풍당당하게 들어내고 있는것이다.
쓰러지지 않기위해서, 무너지지 않기위해서, 다만 그냥 그자리에 서있기 위한 그 의지가 감동의 시작이 되는 것이다.
부서지는 것이 두려운건 아니다. 다만 그처럼 당당할 수 없음이 두려울 따름이다.
그럼 두려움을 안고있기에, 내 삶은 다른이에게 감동이 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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