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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 두장 중 어떤 것이 원본일까?
모럴을 이야기 해보자.
가장 지겨웠으면서도, 점수를 가장 받기 쉬웠던 '도덕'이라는 수업이 있었다.
그 지겨웠던 수업 중에도 내 기억속에 아직도 각인 되어 있는 것은 '과정이 결과보다 중요하다'였다.
하지만, 내가 사회에서 느끼는 것은 '과정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없다. 결과만 좋으면 장땡!'이었다. 내가 아무리 치열하고 살고, 하나의 문제에 고민을 하고, 결국 그 모럴의 기준 안에서 어떤 문제의 답을 제시했을때, 사회는 나에게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꼬리표를 달아줬다.너무 순진하다고 했다.
최근에 황우석 교수와 MBC의 문제만 봐도 그렇다.
사람들은 황우석 교수의 빛나는 결과만을 가지고 이야기 한다. MBC가 그 과정의 부당함을 이야기 했을때, 그것이 누가 봐도 진실이라는 것을 알지만, 그 찬란한 업적에 누가되는 모럴의 가치관 따위는 역적 행위였던 것이다.
결국 이땅에는 당위성 따위는 아무것도 아닌것이었다.
오래전 이야기를 할까? 한때 대한민국은 SEX공화국이었다.성인잡지 중 최고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미국의 PLAY BOY라는 잡지에 이승희가 동양인 최초로 모델이 되었을 때, 사람들은 그때까지도 쉬쉬하며 함부로 말하기를 터부시했던 SEX라는 단어를 떠나서, 미국이라는 엄청난 경쟁의 시장에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 만으로 마냥 열광했다.
그때의 사건이 결국 우리사회의 은폐되어 있던 성담론을 수면위로 끌어 올리는 사회학적으로 중요한 역활을 했다는 것을 부정 할 수 없지만, 문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런걸로 이 사건을 평가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성인잡지에서 그 몸매를 인정 받았다는 것에 열광 한다는 것이다. 결국 어떤 분야로든 우리가 존경에 마지 하지 않는 미국에서 그 이름이 알려졌다는 것은 성공의 증명이었고, 그 성공의 결과는 과정이 어떠했든 상관없이 아메리카드림의 상징으로 인정을 받게 된 것이다.
다시 사진을 이야기 하자.
위에 보여진 2장의 사진중 원본은 두번째 사진이다.
첫번째 사진은 원본에서 인물을 지우고, 주변의 비슷한 이미지를 오려다 붙여 넣어서 만든 이미지 이다.
두번째 사진은 원본에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블러효과를 줘서 인물에 대한 이미지를 뭉게놓은 것이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과연 두번째 사진을 원복이라고 생각했는지 난 잘 모르겠다.
하지만, 편집한 내가 봤을 때는 오히려 첫번째 사진이 원본이라고 착각할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과연 당신의 선택은 뭐였을까?
우리는 단지아름다운 것만을 보기릉 원하고, 달콤한 소리만을 듣기릉 원한다.
내가 남에게 충고를 하면서 '몸에 좋은 약이 입에 쓰다'라는 말을 당연한듯이 떠들지만, 나의 가치관 혹은 나의 미적 척도에 반하는 행위를 접했을 때는 '입에 쓴것은 약(藥)이 아니라 악(惡)'이 되는 것이다.
결국 진실에 도덕을 덮어 쒸울수록 그것은 점점 이질감을 느끼게 되고, 결국 눈에 거슬리는 인물의 상을 지워 버렸을 때에야 그것이 선(善)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으로 받아 들여질 수 없는 진실은 '포샵질'이라는 딱지를 달고, 모든 편집기술과 필터로 떡칠을 한 편집본이 진실이 되어 세상을 휘젖고 다니게 된다.
물론 모럴은 그 시대를 반영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가 과거의 제국주의를 비난하고, 그렇게 제국주의의 향수에 젖어 그 당위성을 위해서 꾸준한 상상력을 발휘하는 일본을 손가락질 하지만, 과거 그 제국주의가 기승하던 시절에 인간의 존엄은 도덕의 반열에 오르지 못했다.
세상은 존중 받아야 할 일부의 선민이 있는 것이고, 그들을 받들어야할 다수의 착취대상이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것은 당연한 것이었다. 착취를 당하는 사람들 조차 말이다.
그래서 도덕이 항상 오른것은 아니다.
지금 외국의 많은 학자들이 황우석 교수를 비난 하지만, 그건 당시 미국의 생명윤리법이 재정되기전에 시작한 연구에 후에 발표된 잣대를 들이밀고 있는 것이기도 하다.
하지만, 분명 황우석교수닌 거짓말을 했고, 그 거짓말이 단순히 외국의 법 때문에 정당화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더군다나 난자의 기증을 하지 않겠다는 사람에게 매국노라고 당당하게 손가락질 할 이유는 더더욱이 안된다.
모여진 다수는 하나의 개인보다 강하기에, 사회는 힘이다. 그리고 이 힘이 잘못된 방향으로 갔을 때, 그것은 폭력이 되고, 파쇼가 된다. 하지만 힘 없다고 하여 사회 속에서 개인의 가치가 존중 받지 말아야 할 어떤 이유도 없는 것이다. 결국 그 사회에 힘을 실어준 객체는 바로 각각의 개인임을 우리는 알지 않는가?
PS 1.
'너 난자 기증 할꺼냐?'라는 질문에 '아니'라는 답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매국노'라는 손가락질을 받아야만 했던한 선배의 이야기를 들은 날 밤에.....
PS 2.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이야기?
세상은 내가 있으나 없으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거지...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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