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10년내 노벨상급 과학자 1,000명 육성"
(http://media.daum.net/society/all/newsview?newsid=20151023081156936)

뉴스보다 짜증나서.....

뷰티플 마인드로 잘 알려진 존 내쉬는 65세가 넘어서야 게임이론으로 노벨상을 받았는데, 그 논문은 그가 10대 시절이 쓴 6장짜리 (석사? 학사?) 졸업논문이었다. (우리나라 교수님들은 6장짜리 논문을 받아 주나?)

지난해 노벨상을 수상한 아카사키 이사무 역시 1988(?)년 청색LED를 발명한 공적을 근 25년 만인 2015년에서야 인정 받은 것이다.

노벨상 수상자들의 수상 내역을 들여다 보면 이런 경우가 많다. 김대중 대통령도 민주화 운동이 한창이던 젊은 시절에 노벨상을 받은게 아니라, 대통령이 된 이후에 당시 업적을 평가 받아서 노벨상을 수상한것이다.

즉 올해 당장 어떤 업적을 낸다고해서 받는게 아니라(받을 수도 있다), 그 연구가 미친 사회적 파장이나 역사적 평가가 뒤따르는게 노벨 상이다.

그래서 노벨상에는 '생존해 있는 인물'에게만 상를 준다는 단서가 붙는 것이다.(이휘소 박사가 못 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10년 내에 1000명을 육성? 헛소리하지 마라.
진짜 그런 결과를 얻고 싶다면 그들이 꾸준히 연구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한다.

일본은 1996년 1,000억을 들여 카미오칸데 연구소를 완공했는데, 그 결과는 2002년에서야 나왔다(이 연구소의 목적이 노벨상은 아니었지만, 만들 당시부터 이 연구소에서 노벨상이 나올꺼라고 다들 예상 했었다.) 10년이 지난 2015년에 또 다른 노벨상이 이 연구소에서 나왔다.

그리고 2015년 중성미자로 노벨상을 수상한 가지터 다키야키 교수는 2002년 중성미자 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고시바 마사토시 교수의 제자이다.

이게 뭘 의미하는지 알겠는가?

기초과학 연구는 지난하고 지난한 작업이고, 한 사람의 일생에서 끝낼 수 없는 연구가 많다. 그래서 이렇게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연구 환경이 필요한거다. 노벨상은 그 과정에서 얻어지는 부산물일 뿐이다.

노벨상을 목표로 단기적인 개선책을 내봐야 말짱 황이라는 거다. 최소한 한 세대에서 두세대를 넘나드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연구 환경을 조성하면, 노벨상이라는 부산물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 어느 물리학(다큐) 덕후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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