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골목에서 집단구타를 당하고 있었다.
그 때 그걸 외면하고 지나치는 걸 '중립'이라 말한다면 납득 할 수 있겠는가?

중립을 외치고 싶다면 그 구타 사이로 뛰어들어야 한다. 그리고 어느편에도 서지 않고 그 폭력을 멈추게 해야 한다. 줘터질 각오하고 그 안으로 뛰어 들어야 한다.

중립은 그런거다. 한쪽의 일방적인 폭력만 막으면 되는 상황은 오히려 다행이다. 양쪽이 개싸움을 하고 있으면 양쪽의 폭력을 모두 막아야 하는 상황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중립은 외롭고 괴롭다. 싸움을 말리지만 어느 진영도 지지를 보내지 않는다. 중립을 사이에두고 서로 욕하면 다행이다. 어떤 경우는 둘 모두에게 욕을 들어야 한다. 그게 중립이다.

거대한 힘을 가진 공권력이 약자를 그 힘으로 누르는걸 외면하면서 '중립'이라 말하지 마라. 진짜 중립이고 싶다면 공권력이 그 약자에게 휘두르르는 폭력을 멈추게 해야 한다.

지금 당신들이 말하는 중립은, 중립의 탈을 쓴 '비겁함'이거나, 강자의 편에선 또 다른 '폭력'이지, 결코 중립이 아니다.

난 중립을 외칠 용기는 없지만, 강자의 불의에 눈감고 살만큼 염치 없지도 않다. 그래서 난 내가 옳다고 믿는 이들편에 선다. 그게 중립을 외치는것보다 덜 외롭고 덜 고통스럽기에.....

침묵은 강자에 대한 암묵적인 동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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