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ding Forrester

출연 :숀 코네리 (Sean Connery)
F. 머레이 에이브라함 (F. Murray Abraham)
안나 파킨 (Anna Paquin)
부스타 라이메스 (Busta Rhymes)
에이프릴 그레이스 (April Grace)
마이클 피트 (Michael Pitt)
마이클 누리 (Michael Nouri)
리차드 이스튼 (Richard Easton)
글렌 피츠제랄드 (Glenn Fitzgerald)
제인 R. 코프랜드 주니어 (Zane R. Copeland Jr.)(Zane Copeland Jr.)
스테파니 베리 (Stephanie Berry)
Fly Williams III
로버트 브라운 (Robert Brown 2)(Rob Brown)

각본 :마이크 리치 (Mike Rich)
감독 :구스 반 산트 (Gus Van Sant)
기획 :대니 울프 (Dany Wolf), Jonathan King
미술 :제인 머스키 (Jane Musky)
배역 :프랜신 마이슬러 (Francine Maisler), Bernard Telsey, David Vaccari
음악 :빌 브라운 (Bill Brown)
의상 :앤 로스 (Ann Roth)
제작 :로렌스 마크 (Laurence Mark), 숀 코네리 (Sean Connery), Rhonda Tollefson
촬영 :해리스 사비즈 (Harris Savides)
편집 :Valdis Oskarsdottir

내가 가장 많이 본 영화는 '당신이 잠든 사이에'이다. 이 영화를 그렇게 많이 볼 수 있었던 건, 내가 이 영화의 유쾌함을 좋아했던 이유도 있지만, 당시 내가 가지고 있던 유일한 비디오 테이프 였다는 것과, 난 그걸로 영어 공부라는 것을 해볼려고 했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이 타이틀은 곧 'Finding Forrester'에게 넘겨줘야 활 것 같다. 우선 내가 이걸로 영어 공부를 해볼까 하는 마음으로 영어 자막과 대본을 구했기 때문이고,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이 영화를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이 영화의 큰 줄거리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자면 '세상을 시니컬하게 바라보는 한 천재 작가와 한 소년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한 문장으로 이 영화의 모든 것을 담기에는 저 문장은 너무도 빈약하다
.

시니컬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한 괴팍한 늙은이가, 한 소년(혹은 소녀)에 의해서 삶의 가치관이 바뀐다는 류의 이야기는 찾아 보자면 너무도 많을 것이다. 멀리는 '소공자'가 그렇고, 가까이는 '여인의 향기'가 있다. 더 찾아 보자면, 우리가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작품이 있을 것이다
.

이런 커다란 줄거리는 그 단순함과, 도덕적인 주제로 인하여 전체적인 줄거리는 무척 단순하다. 그렇게 때문에 이런 류의 영화는 무척 유치해 질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우리가 '소공자'를 더 이상 읽지 않는 것과, 최근의 영화 'What a girl wants'를 보면 알 것이다
.

하지만, 'Finding Forrester'는 그런 함정을 탄탄한 구성과 좋은 연기를 통해서 잘 피해가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영화는 '유치함'에 대한 조소 섞인 단어가 가득한 비판적 평론보다는 '감동'이라는 딱지에 '별 다섯에 다섯'이라는 평가로 각종 리뷰로부터 극찬을 듣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별 점를 그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편리를 위해서 그 별을 인용하자면, 별 다섯에 다섯은 이 영화에 대한 평가로 결코 과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

이 영화가 그처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위에도 언급했다시피, 좋은 구성과 좋은 연기자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전체적인 줄거리는 상당히 도덕적이다. 갈등의 키는 '여인의 향기'에서와 같이 '신뢰'이다. 그리고 그 신뢰를 지키고자 노력하는 주인공은 모든 영화에서와 같이 양자 택일의 선택을 강요 받는다
.

자신을 신뢰하는 친구의 믿음을 배신하고, 자신의 안위를 챙기거나, 우정을 지키지만, 결국 자신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포기해야만 하는... 너무도 불합리한.... 그런 선택을 강요 받는다. 그리고 그런 불합리의 전제가 되는 것은 바로, 주인공의 환경에 대한 선입관이다
.

'Finding Forrester'
의 주인공 '자말' 역시 그런 선입관에 의한 피해자가 된다. 자신의 능력에 의한 결과물을 그가 '경찰들 조차 무서워하는 우범지대에 살면서, 가진 것이 없기에 더 이상 빼앗길 것이 없다는 것에 안도할 수 있는' 그의 환경 때문에, 그의 재능은 의심 받고 시기와 질투를 대상이 되다. 결국은 그런 불합리한 선택의 강요까지 받게 되는 것이다
.

하지만 주인공은 끝까지 신뢰를 버리지 않으며 결국 모든 것을 잃을 위기에 처한다. 그리고 주인공이 모든 것을 잃기 직전에 그를 구하는 것은, 개과천선한 성질 더럽던 늙은이의 우정이다
.

여기까지 읽으면, 이게 무슨 탄탄한 구성이냐고 말하겠지만, 위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커다란 줄거리는 크게 변하지 않는 것이 이런류의 스토리가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그리고 디테일 한 구성을 얼마나 잘 하냐에 따라, 벅참 감동을 주거나, 유치함에 분노하며 허망한 실소를 짓게 하거나 하는 것이다. 'Finding Forrester'는 그런 점에서 많은 것을 잘 이끌어 가고 있다
.

더군다나 'Finding Forrester'에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숀 코네리'의 연기야 이미 명배우로서의 정평이 나 있는 것이고 '자말'을 연기한 '로버트 브라운'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된 것은 '안나 파킨'이었다
.
영화 '아름다운 비행'에서 귀여운 꼬마로 나왔던 안나 파킨이 어느새 이렇게 성장해서 단아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뭐 이렇게 참하고 단아한 여인네에게 호평을 할 경우 몇몇은 나에게 '마초'라는 딱지를 붙일지도 모르겠지만, 특별히 반론하고 싶지는 않다. 마초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런 여성스러운(?: 이것이 페미니즘에서 말하는 젠더의 사회성에 의해 만들어진 이미지겠지만;) 여인상에 관한 환상이 남자들에게 100% 부정될 수도 없다는 점 정도만 강조하고 싶다
.

PS.
간혹 이런 생각을 한다. 결국 주인공은 자신의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결국은 자신의 친구가 가지고 있는 백그라운드에 의지해야만 하는 것인가? 그가 만일 그런 힘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과연 주인공은 어떻게 될 것인가? 결국 세상은 그런 친구를 두지 못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살아야 하는 것이고, 그런 친구를 가지기 전까지는 신념의 모럴리티를 이야기 하기 보다는 정치적인 행보 속에서 무수한 타협을 하면서, 자신의 안위를 챙겨야 하는 것이 세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식이 되고, 그렇지 못한 사람은 철없는 인간이 되는 것이다
.

결국 철이 든다는 것은 세상과 얼마나 잘 타협을 하느냐는 것이고, 그 타협에 익숙하지 못한 인간은 '철 없다'는 딱지를 붙이고 다녀야 하는 것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