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빌을 보면서 역시 서양인의 시각으로 그려진 동양의 문화란 상당히 카우보이적이구나... 라는 생각을 했다.
보는 동안 떨칠수 없었던 그 데자뷰 데자뷰 데자뷰~~

하지만 그 데자뷰의 이유는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카우보이비밥이 킬빌 속에 숨어 있던 데자뷰였다.

타란티노가 거기서 모티브를 얻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건 분명 카우보이 비밥에서 느껴지던 그 느낌이었다.

한가지 우스운건, 미국인이 그린 사무라이는 카우보이 냄새가 너무도 강했다는 것이고, 일본인이 그린 카우보이는 사무라이 냄새가 강했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둘은 너무도 닮아 있다는 것이다. 카우보이를 추구하는 사무라이나, 사무라이를 추구하는 카우보이나... 결국은 50보 100보 아니겠는가.

또 하나 둘이 닮은 점은 작품의 반은 음악이 지배를 한다는 것이다. 카우보이 비밥이야 칸노요코의 음악이 워낙 좋았기 때문에 그렇다고 치지만, 킬빌은 참 잘도 이런 음악을 모아 놓았구나 하는 느낌을 떨처 버릴수 없을 정도로 절묘했다.

거기에 일본의 엔카로 화룡정점을 하는 타란티노의 감성이란...

선혈이 낭자함에 익숙치 않기 때문에 고개를 돌릴수 밖에 없으면서도, 그 음악의 절묘함에 웃음질수 밖에 없었던 딜레마 딜레마....

간만에 묘한 기분으로 본 영화 한 편!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