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즈망가 대왕에서 엄청난 상상력과 위트를 보여준 아즈마 키요히코가 또 다시 사고를 치고 말았다.
정말 늦은 소식이지만, 요츠바라는 캐릭터로 아이의 성장과 그 주변의 이야기를 참 잘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것이다.
단순히 순수한 것이 아니라, 무지하기에 용감하고 무지하기에 건방지고, 무지하게 순수할 수 있는 아이를 이렇게 잘 풀어낸 작품을 난 아직까지 보지 못했다.

그리고, 어린시절의 기억속에 자리잡고 있는 누구나 한명씩은 있었을 것 같은 짓궂은 삼촌과 이모같은 이웃들의 이야기는 이 이야기를 더욱 매력적으로 한다. (솔직히 현대 사회에 이런 이웃이 있을까 보냐... 라는 건방진 생각을 하기도 하지만...)
아무튼 이 이야기는 요츠바라는 환상적인 캐릭터와 그 주변의 친구들로 인하여 더욱 빛나는 이야기다.

(아이다운 솔직함과 어른들의 짓궂음이 잘 나타난 장면)

 아즈마 키요히코의 매력은 아즈망가 대왕에서도 보여준 바 있지만, 이렇게 주변 인물들의 캐릭터화를 너무도 잘 한다는 것이다. 보통의 작품들이 일부 등장인물들의 캐릭터화에 그치고, 주변의 인물은 조금 소흘히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아즈마 키요히코의 경우 등장하는 대부분의 캐릭터에 고유의 성격을 설정함으로써 어떤 에피소드에서도 가벼운 경향이 없고, 그 캐릭터의 성격을 잘 살린 에피소드로 이끌어 가고있다. 그래서 책의 어떤 장면을 펴들어도 경쾌하게 장면 장면을 넘어 갈 수가 있다.

(요츠바의 순수한 성격과 주변의 이해를 가장 잘 표현한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뭐, 아이들을 소재로한 이야기라고 한다면 '아기와 나' '아따아따' '모카커피 마시기'등과 같은 다양한 이야기들이 있기 때문에 누군가는  '으악~ 또 뻔한 이야기야~~~~'라고 비면을 지를지도 모르지만, 역시 결국 작품은 작가의 역량이라는 것이 아닐까?
이미 충분히 질려버렸을 것 같은 '신데렐라 스토리'가 재탕 삼탕을 걸쳐 백이십삼만사천오백구십이탕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새로운 작품 창작의 대상이 되고 있으며, 그 진부함 속에서도 '명작'이라는 작품이 나오는 것 처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아즈마 키요히코는 적어도 배신을 때릴 작가는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이미 아즈망가 대왕으로 검증을 받았고, 많은 작품을 내 놓지 않은 상태에서 벌써 매너리즘에 빠질 그런 작가는 아닐 테니가 말이다.
 

(이들이 비명을 지르는 이유는 작품을 본 사람만이 안다. -0-;)
 

이 작품이 재미있는 점은, 무조건 적인 순수함을 부여하지도 않고, 아이이기에 무조건 이해하지도 않는 다는 점일까?
주변의 인물들이 꽤나 마음에 든다는 것을 부정 할 수는 없지만, 그런 짓궂음과 또 배려들이 적당한 선에서 잘 버무려져있다는 느낌이다.

그리고 이웃집의 3자매 역시 상당히 매력적이다. 개인적으로 3자매중에서 첫째인 아사기를 가장 좋아하는데, 그 밉지 않은 짓궂음에는 푹 빠져들고 만다… (어이 - -; )


(
뭣 보다 부러운 건, 그런 미소녀군단이 포진한 이웃집에 살고 있다는 점이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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