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읽었던 책에서 묘사된 자유는 늘 날개를 가지고 있었다.
폐렴에 속박당한 이상의 소설은 제목 자체가 날개였으며, 미노스 왕에게 붙잡힌 이카루스 부자의 자유도 날개가 찾아 주었다. 꿈을 향해 날고자했던 라이트 형제는 날개 그 자체를 추구했다.
그 외에도 많은 글들이 '날개=자유'의 등식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어제 밤 꿈에, 내 등에는 날개가 있었다.
난 크고 하얀 날개를 달고 포드사의 컨베어 벨트 앞에서 엔진을 조립하고 있었다.
날개는 내가 엔진을 조립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거추장 스러웠다.
팔을 올릴 때 마다 날개 죽지에 걸렸으며, 누군가 내 뒤로 지나갈 때 마다 날개를 치고 지나가 난 몸을 휘청거려야만 했다.
내 맞은편 동료는 고무밴드(?) 같은걸로 자신의 날개를 묶어 놓고 있었다.
그 와중에 난 날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꿈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잠에서 깨어나서도 날고 싶다던 간절함이 잔향처럼 남아 있었다.
뒤숭숭한 꿈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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