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72자. (일부러 콤마를 안찍었다.)
폰트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 폰트 디자이너가 만들어야하는 한글의 글자 수 다. (누군가 쓸지 안쓸지도 모르는 '뷁•헿•궭'같은 글자까지도, 만의 하나라는 가능성 때문에 찍어야 한다.)
찍는게 끝이 아니다.
폰트에 오타나면 어떤일이 발생할지 상상해 봐라.
굴림체로 쓴 폰트가 맘에 안들어서 다른 폰트로 일괄 변경 했는데, 그 폰트에 오타가 있었다고 말이다. 모든 문서가 오타 투성이가 된다.
그래서 폰트 디자이너들은 폰트를 다 찍은후 6번 이상 교정교열을 본다. 이 교정교열이란게 일반적인 원고의 교정 교열과는 다르다. 거의 비슷한 글자들이 나열된 수백장의 문서(http://is.gd/mfStpA )에서 오타와 어순, 배열, 균형등을 고려해 눈이 빠져라 살펴본다. 무려 11172 *6으로 말이다.(물론 11172자는 각종 기호나 숫자, 알파벳은 빠진 순수한 한글만 카운팅 한거다.)
의도치않게 번들에 포함된 폰트를 사용한 것으로 단속을 당한 억울한 맘도 알겠지만, 그외에 불법 복제로 사용한 폰트가 있다면 그냥 정품 구입해 주자.
그게 열악한 환경에서도 열심히 한글 폰트를 만들고 있는 그들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
PC초기에 한글 지원 안돼서 복창터질뻔하다가 도깨비카드의 축복에 넙죽넙죽 큰절을 했던 경험을 가진, 초기 모토로라 핸드폰에 들어간 대만산 엉터리 한글 폰트에 분통을 터트렸던 한 중생의 넋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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