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뉴스를 검색하다가 이 사진을 접했다.
제목은 웃기게도 ''김연아 소송'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는 기사였다.
인터넷의 검색엔진에서 '김연아'라는 이름으로 서칭을 하면, 무수한 김연아의 사진을 볼 수 있다.
더 아름답고, 더 이쁜 사진들이 무수히 쏟아진다. 더욱이 세계최고에 대한 찬사는 사진보다 많다.
그런 찬사들 속에서도 난 김연아에게 별 다른 관심이 없었다.
1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과 2등에 대한 냉대에 냉소적이라는 나의 못된 마음가짐부터, 스포츠에 별반 관심이 없다는 태생적 게으름이 복합되어 만들어낸 결과였다.
그런데, 뉴스를 검색하다가 우연히 이 사진을 접한 난, 순간 대가의 여유를 느껴버리고 말았다.
무수히 아름다운 사진과 K은행에서 조명과 포?事막 날려버린 멋진 바탕화면들까지 접했을 때 조차 느끼지 못했던 '여유'라는 단어가 왜 이 한장의 사진에서 떠올랐던 것일까?
더욱이 이 사진이 찍혔던 대회는 김연아가 3등을 했던 대회란다. (그리고 그녀는 겨우 17살이란 말이다.)
최고가 아니었을 때, 그럼에 느껴지는 이 여유로운 포스는 대체 무었이란 말인가?
찾던 뉴스를 접고 김연아의 사진을 찾아 인터넷을 떠도는 나를 발견한 것은 한참 뒤의 일이다.
피겨는 고사하고, 각종 마루운동과 다이빙에서 아름다움을 논 할 때 콧방귀를 뀌던 나였다.
불특정 다수가 느끼지 못하는, 특정 소수만이 느끼는 아름다운 따위는 결국 보편성을 가지지 못하고, 보편성이 없는 아름다움은 아름다움이 아니다.라던.... 생각을 가지던 나에게 김연아는 작은 변화를주었다.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다. 거기에 추가하고 싶은 것은, 관심을 가지는 만큼 보인다는 것이다.
어쩌면 난 여전히 보편성이 없는 아름다움에 경증을 일으킬지도 모르겠지만, 작게나마 관심을 가지게된 김연아의연기(? 난 그냥 얼음위에서의 무용이라고 생각한다. - -;)에 잠시나마 넋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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