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삶에 대한 어떤 강박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좋은게 좋은거다... 라는 선배의 말에 발끈하며 그에게 언성을 높인 적도 있고,

마무리가 엉성한 직장 동료에게 숟가락을 집어던지며 싸운적도 있다.

뭐든 치열해야 한다던 그 강박은 스스로의 완결점에 조차 안도 하지 못했다.

언제나 끝나 버린 프로젝트에 아쉬움을 느끼며, 스스로의 무능을 한탄하던 그 시절들...

난 지금 얼마나 여유로워 졌는가?

여전히 '일에선 좋은게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가 '갑'일 지라도 마치 투쟁하듯 협상을 벌이고, 여전히 타협이라는 것에 서투른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

내 주변의 많은 협력사의담당자들 중 몇몇은,나를 '까칠한'놈으로 점찍고 나와 이야기하는 것을 피한다.

그렇게 여기까지 왔다.

이제는 작은 칼이나마 휘두를 수 있는 칼을 가지게 되었다.

그전에는 휘두를 몽둥이 조차 없으면서, 뭔가를 휘두르고자 헛손질을 하고 있었다.

난 이제 여유로울 수 있을까?

내가 해 놓은 일에 스스로 만족 할 수 있을까?

난 스스로 선택한 길에 서 있으면서도, 아직도 가지 못한 길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그 길은 더 넓지 않았을까? 그 길은 더 편하지 않았을까?

이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걸으며, 가시밭 길일지도 모를 그 길에 대한 미련에, 이런 저런 환상을 붙여본다.

선택과 집중.... 지금 나에게 필요한 것은, 자신의 선택을 밑고 걸어가는 그 치열함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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